이재명 수사 급물살 타나…경기도정 차질 우려

김태이 기자
업데이트 2018-10-12 11:57
입력 2018-10-12 11:57

기습적 압수수색에 이재명측 당혹…사태추이 주시

경찰이 12일 이재명 경기지사의 자택과 휴대전화를 압수수색, 소환 조사를 위한 마지막 수순을 밟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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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에 압수수색 과정 설명하는 이재명 지사
취재진에 압수수색 과정 설명하는 이재명 지사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켰다는 의혹과 관련, 경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2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소재 자택에서 늦은 출근을 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10.12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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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경찰은 지난 7월 분당보건소, 성남시정신건강증진센터, 국민건강보험공단 성남남부지사에 대해 2차례에 걸쳐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다.

성남시장 재임 시절 친형(작고)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고 지방선거 기간 방송토론회 등에서 관련 의혹을 부인한 혐의(직권남용 및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로 바른미래당이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이 지사는 사회적 논란을 빚는 ‘수술실 CCTV 운영’과 관련해 공개토론회를 예고, 이목이 쏠린 터라 이 지사 측은 당혹해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이 국내 처음으로 이달부터 수술실 CCTV 운영에 들어가며 이 지사는 의료인의 인권 보호 등을 주장하며 반대입장을 밝힌 의사협회와 장외공방을 벌여왔다.

이날 압수수색에는 성남시청 통신기계실, 행정전산실, 정보통신과, 행정지원과 등이 포함되어 있어 이 지사의 취임과 함께 경기도에 입성한 성남시 출신 측근들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경찰은 측근들이 관여한 문서지시 기록과 메일 수발신 등을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는 19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예정돼 있어 압수수색 시점을 놓고도 정치적 해석이 나오고 있다. 국감에서 자연스럽게 이 문제가 쟁점으로 부각할 수 있어서다.

최근 이 지사 측은 국정감사의 소재가 될 가능성이 큰 ‘여배우 스캔들’을 종식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수습에 자신감을 보였다.

스캔들의 당사자인 김부선씨가 이 지사의 신체 특징을 언급하며 연인관계의 ‘스모킹건’으로 내세우는 음성 파일이 유포되자 이 지사 측은 조만간 진위를 가려 스캔들 의혹을 매듭짓겠다고 지난 9일 공언했다.

앞서 이 지사는 6·13 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여배우 스캔들에 이어 취임 직후에는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의 조폭 유착 의혹 제기로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한 바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이 지사가 2007년 인권변호사 시절 성남의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 61명이 검거된 사건에서 피고인 2명에 대한 변론을 맡아 2차례 법정에 출석했다며 조폭연루설을 다뤘다.

이 지사 측은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과 사장 등 4명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하고 1억원 손해배상 및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제기하며 논란이 잦아든 상태다.

이 지사의 한 측근은 “친형 강제입원 관련 수사라고 하지만 압수수색 대상이 포괄적으로 돼 있어 여배우 스캔들, 조폭 연루설 등 이 지사와 관련해 논란이 됐던 사안들을 총체적으로 경찰이 보고 있는 것 아닌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예기치 못한 자택 압수수색 등 경찰 수사로 공직사회가 어수선한 분위기인데 도정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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