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사생팬에 뚫린 태국 수완나품 공항, 보안 대폭 강화

업데이트 2018-09-20 11:44
입력 2018-09-20 11:44
태국 여성들이 평소 좋아하던 한국 배우를 만나기 위해 세관원을 가장해 출입통제 구역에 들어간 사실이 밝혀진 이후 방콕 수완나품 공항이 대대적인 보안 강화책 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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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 수완나품 공항 여객 터미널[epa=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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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공항공사(AoT)은 수완나품 공항 통제구역 출입구에 지문과 안면 등 생체정보를 인식하는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AoT의 이런 계획은 최근 한국 배우 이종석을 만나기 위해 태국 여성팬 2명이 공항 통제구역을 불법으로 출입한 사실이 드러난 데 따른 것이다.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태국 여성 2명은 팬미팅을 위해 방콕을 방문하는 이종석의 비행편 정보를 입수하고, 직접 만나려고 지난 14일 밤 수완나품 공항 통제구역에 들어갔다.

이들은 평소 알고 지내던 세관 직원으로부터 출입 카드를 건네받은 뒤 CIQ(세관, 출입국관리, 검역) 당국의 검사를 거쳐야 하는 통제구역에 들어가 이종석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범죄는 두 여성팬 가운데 한 명이 통제구역 무단출입 사실을 SNS에 자랑삼아 올렸다가 들통이 났다.

태국 공항경찰은 이들을 소환해 조사한 뒤 처벌할 계획이다.

이런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뒤 현지에서는 허술한 공항 보안 시스템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수완나품 공항 관리책임자인 킷티퐁 킷티까천은 “문제의 여성들은 세관 직원이 빌려준 정부 관계자용 출입 카드를 이용했다”며 “당초 2020년께 설치할 계획이던 지문 및 안면 인식 보안 장비를 서둘러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파니 영의 팬이라는 익명의 여성은 “어떤 팬들은 한국 아이돌 가수를 만나기 위해 같은 비행기를 탑승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한다. 하지만 법을 어기는 행위는 명백하게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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