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체티노 토트넘 감독, 손흥민에게 선물 요구한 이유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업데이트 2018-09-14 23:14
입력 2018-09-14 10:40
이미지 확대
손흥민(오른쪽)이 8일(현지시간)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애스턴 빌라와 2016-2017 FA컵 3라운드(64강)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 후반 35분 추가골을 성공시킨 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17.1.9
AFP 연합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
“쏘니(손흥민의 애칭), 내 선물 어딨어? 시계나 한국 음식 기대했는데…”

손흥민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은 손흥민에게 축하인사를 전하며 농담을 던졌다.

포체티노 감독은 14일(한국시간) 리버풀과의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군 복무를 피할 수 있게 된 정말 중요한 우승이었다”며 “큰 자산을 보호할 수 있게 된 토트넘에게도 잘 된 일이다”라고 말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의 국가대표 차출을 결정한 자신의 공이 컸다며 스스로를 치켜세웠다.

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손흥민과 팀을 위해서 그의 차출을 결정한 사람은 바로 나였다”며 “그래서 손흥민에게 ‘내 선물 어디 있느냐’고 물어 본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
“♡”
“♡” 손흥민(토트넘)이 22일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파크에서 열린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5차전 후반 31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역전골을 뽑아낸 뒤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보이며 자축하고 있다. 2017.11.22
AP 연합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의 예전 소속팀은 그의 아시안게임 출전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런 위험을 짊어진 게 누구냐. 바로 나”라고 자화자찬을 이어갔다.

포체티노 감독은 “팬들은 손흥민과 토트넘에게 축하인사를 하는 대신 나한테 고맙다고 해야 한다. 내가 그를 아시안게임에 나가게 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구단 운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그런 결단을 내릴 수 있는 감독이 얼마나 많을지 모르겠다”며 “그게 내가 손흥민에게 선물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 이유”라고 말했다.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공식 A매치가 아니어서 각 클럽엔 차출 의무가 없다.

그러나 손흥민은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구단과 포체티노 감독을 설득했고, 구단의 허락 속에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과 병역 혜택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토트넘은 15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리버풀과 홈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의 출전 여부는 미정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120년 역사의 서울신문 회원이 되시겠어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