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남북연락사무소에 남측 전력 공급 시동

강윤혁 기자
강윤혁 기자
업데이트 2018-08-15 02:22
입력 2018-08-14 23:04

개성공단 중단 이후 2년 6개월 만에

대북 제재 우려 없도록 관련국과 조율
남북 막바지 협의… 내주 개소식 할 듯

이달 중 개소를 목표로 남북이 협의 중인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연락사무소) 건물에 14일 남측 전력이 공급됐다. 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 중단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14일 “그간 연락사무소 개·보수 공사를 위해 소형발전기를 가동해 전력을 공급했지만 비용과 효율 측면 등을 고려해 오늘 오후부터 제한된 범위 내에서 배전방식으로 전력 공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연락사무소에 대한 전력 공급은 북측에 대한 것이 아니라 연락사무소 운영과 (개·보수를 위해 방북한) 남측 인원들의 편의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대북 제재와 관련해 우려가 제기되지 않도록 관련국과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전력공급은 연락사무소 운영을 위한 것으로, 개소식을 앞두고 시험 가동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날 전력 공급에는 개성공단 가동 시절 쓰던 전력망이 이용됐다. 한국전력이 2007년 건설한 개성공단 송·변전 설비 중 개성공단 내 옥외변전소인 평화변전소(10만㎾급)를 통해 전력을 보내는 식이다. 향후 연락사무소 개소 이후에도 같은 방식으로 운영을 위한 전력을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정부는 발전기와 유류를 가져가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을 검토했으나 비용이 많이 들고 유류 비축 과정 등에서 우회 사용 등 불필요한 논란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배전방식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현재 연락사무소의 구성·운영과 관련한 막바지 협의를 벌이고 있다. 개소식 시점은 다음주 후반 정도로 협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2018-08-1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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