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쇄살인범 ‘골든스테이트 킬러’ 43년전 첫 범행 밝혀져

강경민 기자
업데이트 2018-08-14 11:07
입력 2018-08-1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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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골든 스테이트 킬러’ 조지프 제임스 드앤젤로가 43년 전에 저지른 첫 번째 범행이 밝혀진 가운데 드앤젤로에게 살해된 희생자들의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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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와 8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 주 일대에서 10여 명을 살해하고 40여 명을 강간한 혐의로 범행 40여 년 만에 붙잡힌 일명 ‘골든 스테이트 킬러’ 조지프 제임스 드앤젤로(72)가 43년 전에 저지른 첫 번째 범행이 밝혀졌다.

캘리포니아 주 툴레어 카운티 검찰청은 1975년 세쿼이아 칼리지 저널리즘 교수였던 클로드 스넬링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범인으로 드앤젤로를 지목해 13일(현지시간) 일급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미 언론은 앞서 12건의 살인 혐의로 기소된 드앤젤로에게 13번째 살인 혐의가 적용됐으며, 이는 그의 첫 번째 범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드앤젤로는 현직 경찰관 신분이던 1975년 당시 스넬링 교수의 딸을 납치하려다 스넬링 교수와 마주치자 그를 쏘고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건 이후 드앤젤로의 연쇄살인 행각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툴레어 카운티 검찰청의 팀 워드 검사는 “늦었지만 우리가 그를 기소함으로써 희생자의 유족과 커뮤니티에 위안을 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애초 현지 경찰은 스넬링 사건이 ‘비살리아 약탈자’로 불린 강도의 소행인 것으로 추정해왔다.

그러다 지난 4월 드앤젤로가 DNA 분석과 계보사이트 추적 수사를 통해 붙잡히자 사건을 재수사했다.

드앤젤로는 오렌지카운티 등에서 저지른 8건의 살인 혐의로 기소됐고 이어 4건의 살인 혐의가 추가됐다.

미 언론은 드앤젤로에게 사형 또는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전했다.

경찰 출신으로 재직 중에도 범행을 저질러 미국 사회에 충격을 준 드앤젤로는 1970년대 중반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캘리포니아 전역을 휩쓸고 다니며 여자 혼자 있거나 커플이 있는 집을 골라 복면을 하고 무장한 상태로 침입해 여성을 강간하거나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드앤젤로는 전혀 용의선상에 올라있지 않다가 과거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DNA를 근거로 계보찾기 사이트를 통해 최근 수사망이 좁혀졌으며, 지난 4월 오래도록 살아온 캘리포니아 시트러스 하이츠의 자택에서 검거됐다.

‘골든스테이트’로 불리는 캘리포니아에서 범행해 그런 별칭이 붙었으며 미국 범죄사상 최악의 미제 사건 중 하나로 꼽혀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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