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온 北 직총 위원장 “판문점선언 이행 선봉대 역할 할 것”

강경민 기자
업데이트 2018-08-10 15:47
입력 2018-08-10 15:47

남북노동자 통일축구대회 참석차 방남…“승부겨루는 경기 아닌 통일지향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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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북한 주영길 위원장
발언하는 북한 주영길 위원장 10일 오후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남북 노동자 3단체 공동기자회견에서 조선직업총동맹 주영길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북측 대표단은 11일 오후 4시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양대 노총 조합원과 서울시민 등 3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경기를 갖는다. 2018.8.1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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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노동자 통일축구대회 참석차 서울에 온 북한 노동단체 조선직업총동맹(직총)의 주영길 위원장은 10일 남북 노동자가 판문점 선언 이행의 선봉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영길 위원장은 이날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과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 노동자단체 대표자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통일축구대회는 판문점 선언을 앞장에서 실천해나가려는 북남 노동자의 열띤 기상과 의지를 다시 한 번 힘있게 과시하고 각 계층 속에 통일의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역사의 창조자, 시대의 개척자들인 북과 남의 우리 노동계급은 조국통일의 한길에서 이뤄지고 굳건히 다져진 연대와 단합의 이력을 남김없이 떨치며 역사의 새 시대를 열어놓은 판문점 선언을 고수하고 이행해나가는 데 선봉대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대회 성사를 위한 남북 양측의 노력을 소개하고 “우리의 이런 노력은 판문점 북남 수뇌 상봉으로 북남관계가 극적으로 전환되면서 오늘 이렇게 결실로 이어지게 됐다”며 “이번에 북남 수뇌 상봉이 열어준 자주통일의 대통로를 따라 여기에 왔다”고 부연했다.

주 위원장은 “북남 노동자 축구대회는 결코 누가 이기고 지는가 하는 승부를 겨루는 경기가 아니다”라며 “말 그대로 마음과 뜻을 합쳐 통일의 대오를 앞장에서 열어나가는 우리 노동자의 드높은 통일 의지를 과시하는 민족적 단합과 화해를 위한 통일 지향 경기”라고 밝혔다.

그는 “역사적인 북남 수뇌 상봉과 판문점 선언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그 이행에 적극 떨쳐 나선 남녘의 전체 노동자와 각 계층 인민들에게 뜨거운 동포애적 인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통일축구대회는 판문점 선언 시대 남북 민간 자주 교류의 시작점이자 각계각층 교류와 왕래의 대통로를 열어내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통일축구대회는) 노동자가 앞장서 통일 시대를 열어내자는 약속을 지키기 위한 실천의 결과물”이라며 “남북 노동자 앞에 놓인 과제는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의 중단 없는 이행”이라고 강조했다.

주 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 64명은 이날 오전 서해 육로를 통해 방남했다.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입경 절차를 밟은 이들은 숙소인 워커힐호텔로 이동해 여장을 풀고 오찬을 했다.

북측 대표단은 기자회견에 이어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사무실을 방문하고 저녁에는 워커힐호텔에서 양대 노총 주관하에 열리는 환영 만찬에 참석한다.

남북 노동자 통일축구대회는 이날부터 12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개최된다. 대회 하이라이트인 남북 노동자 축구경기는 11일 오후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3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다.

남북 노동자 통일축구대회는 2015년 평양 대회에 이어 3년 만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4월 27일 판문점 선언 이후 남북 민간단체 주관으로 열리는 첫 행사로, 남북 민간교류의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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