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부모, 트럼프 반대 ‘연쇄이민’으로 美시민권 획득

강경민 기자
업데이트 2018-08-10 10:07
입력 2018-08-10 10:07

CNN방송 “영주권 신청때 멜라니아가 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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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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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부모가 미국 시민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인·장모인 슬로베니아 출신의 빅토르(73)와 아말리야 크나브스(71) 부부는 9일(현지시간) 미 뉴욕에서 열린 귀화식에서 미 시민 서약을 하고 시민권을 취득했다고 미 언론들이 이들 부부의 이민 변호사인 마이클 와일즈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2월 이들 부부가 미 영주권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온 지 6개월여 만이다.

와일즈 변호사는 시민권 취득까지 걸린 시간에 관해서는 설명하지 않은 채 “잘진행됐다. 부부는 자신의 가족이 이런 멋진 날을 가진데 대해 감사해 하고 있다”고밝혔다.

멜라니아 여사의 부친은 슬로베니아에서 자동차 판매업에, 모친은 직물공장에서 일했다.

은퇴 후에는 멜라니아 여사와 외손자 배런과 정기적으로 만나는 등 미국에서 매년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것으로 알려진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후에는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DC에서 목격되기도 했으며,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플로리다 주 마러라고 리조트나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 골프클럽에도 종종 함께 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CNN방송은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멜라니아 여사가 과거 부모의 영주권 신청 때 보증인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판해온 ‘가족 초청 연쇄이민’에 해당하기 때문에 위선시비가 일 수 있는 부분이다.

이는 미국 시민권자나 영주권자가 가족 재결합을 위해 부모, 자녀, 형제 등 가족 구성원의 미국 영주를 보증하는 제도로, 현재 미국 이민 방법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반(反)이민 정책’을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의원들은 이 제도가 미국인들에게 돌아가야 할 일자리를 잠식하고 국가안보를 저해한다며 대폭 축소, 보증 대상을 배우자와 미성년 자녀로 제한하자고 주장해왔다.

이렇게 시행된다면 미국의 신규 이민자 수는 40∼50% 줄어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추산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신 이민 신청자의 학력, 경력, 영어구사력 등 미국에 대한 기여도를 측정해 영주권을 발급하는 ‘메리트 시스템’의 확대를 선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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