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리용호, 이란과 친선발전 의지표명”…‘핵논의’는 미언급

강경민 기자
업데이트 2018-08-10 09:16
입력 2018-08-1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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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호 북한 외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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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매체들이 10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이란 방문 내용을 보도하며 양측이 친선·협력관계를 여러 분야에서 더욱 확대 발전시키기로 했다고 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이날 “외무상 리용호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 대표단이 7일부터 9일까지 이란이슬람공화국을 공식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리 외무상은 이란 방문 기간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회담하고 하산 로하니 대통령, 알리 라리자니 의회 의장도 만났다. 그러나 북한 매체는 지난 7일 밤 그의 테헤란 도착 사실을 보도한 뒤 면담 결과에 대해서는 침묵해왔다.

노동신문은 “의례방문과 회담에서 쌍방(북·이란)은 외교관계 설정 45돌이 되는 올해를 계기로 두 나라 사이의 친선 협조 관계를 여러 분야에서 더욱 확대 발전시켜 나갈 의지를 표명하였다”고 밝혔다.

신문은 리 외무상이 지난 8일 로하니 대통령을 예방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따뜻한 인사’를 전한 사실도 소개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에 깊은 사의를 표하고, 김 위원장에게 ‘충심으로 되는 인사’를 전할 것을 부탁하면서 김 위원장이 보다 큰 성과를 거두기를 축원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그러나 북한 매체들은 양국의 ‘친선협조’에 초점을 맞췄을 뿐, 리 외무상과 이란 지도부가 대미 관계 및 핵 문제 등에 대해 긴밀한 의견을 교환한 사실은 이란 매체들과 달리 언급하지 않았다.

리 외무상의 이번 방문은 북한이 미국과 비핵화-체제안전 교환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이란은 미국의 ‘초강력’ 제재를 다시금 받게 된 시점에 이뤄진 만큼 미국과의 관계 문제가 중요하게 거론됐다.

리 외무상은 북미회담 상황을 로하니 대통령에게 설명했고, 로하니 대통령은 제재 복원을 거론하며 “미국은 지금 국제사회에서 자신의 의무와 약속을 지키지 않은, 믿을 수 없고 신뢰가 낮은 나라로 인식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특히 리 외무상은 라리자니 의장에게는 “우리는 미국과 협상에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비핵화에 동의했지만 미국이 우리에 대한 적대를 포기하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에 핵지식을 보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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