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폭염 사망자 12명… 비 소식 없어 ‘7말 8초’ 최악 더위

홍지민 기자
홍지민 기자
업데이트 2018-07-23 01:34
입력 2018-07-22 22:42

이달 15~20일 6일간 온열질환 46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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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의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2일 서울 성동구의 한 공원에 설치된 온도계에 38도의 온도가 표시되고 있다. 2018. 7. 22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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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1일 낮 12시 17분쯤 충남 홍성군 홍성읍 한 아파트 도로에서 이모(21)씨가 주차돼 있던 A씨의 차 안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전날 저녁 차 문을 잠그는 것을 잊었는데, 웬 남성이 뒷좌석에 누워 있어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곧장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발견 당시 얼굴이 파랗게 변한 채 열경련 증세를 보였으며, 체온이 42도까지 올라가 있었다.

같은 날 오전 11시 6분쯤 경북 봉화군 소천면 두음리 산에서 나무를 베던 박모(56)씨가 쓰러져 소방헬기와 구급차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무더위 속에서 작업하다가 열사병 증세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올 들어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12명으로 기록됐다. 또 지난 15~20일 엿새 사이에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469명이나 된다. 이전 주(8~14일 266명)에 견줘 약 1.8배다. 다음달 1일까지 아예 비 소식을 기대할 수 없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22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38도까지 치솟았다. 7월 기온으로는 1994년 두 차례 38도를 넘은 이후 역대 세 번째이자 7∼8월 기온으로는 다섯 번째 기록이다. 이날 강원 홍천이 38.2도, 충북 청주 37.8도, 강원 춘천 37.6도, 경기 수원과 경북 영덕 37.5도 등을 기록했다. 한 주를 시작하는 23일 서울, 대구, 안동, 강릉의 낮 최고기온이 37도로 예보된 것을 비롯해 제주와 남해안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이번 주 낮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4~7도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폭염은 중위도 기압계 흐름이 매우 느려진 상태에서 뜨거워진 공기가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다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기온 상승, 대기 하층 수증기와 열 축적, 안정된 기단으로 인한 비 소식의 부재 등으로 폭염은 최대 8월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봉화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서울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2018-07-2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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