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공자의 며느리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오세진 기자
업데이트 2018-07-17 11:55
입력 2018-07-17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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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지난 16일 ‘11시 50분 청와대입니다’ 생방송을 통해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온 편지를 공개했다. 청와대 페이스북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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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아버지를 떠나보낸 부인이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보낸 편지가 공개돼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지난 16일 ‘11시 50분 청와대입니다’ 생중계 방송을 통해 지난 10일 문 대통령 앞으로 도착한 두 장의 편지 내용을 소개했다.

최근 세상을 떠난, 남편의 아버지가 국가유공자라고 밝힌 부인은 “시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부고를 올리고 빈소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제복을 차려입은 무공수훈자회 선양단원이 오셔서 대통령 명의의 근조기와 태극기를 빈소에 놓고 헌화 분향을 엄숙하게 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적었다.

무공수훈자회 선양단원(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장례의전선양단원)은 국가유공자의 장례 예우에 대한 사전교육을 받고 국가유공자 부고가 있을 때 실제로 태극기와 근조기를 전달하고 조문을 한다. 선양단원들도 모두 국가유공자다.

부인은 “사실은 시아버지께서 생전에 문재인 대통령을 별로 좋아하진 않으셨는데, 돌아가시고 나서 대통령 명의의 근조기와 태극기를 받게 되었고 입관 날에도 20명의 무공수훈자회 어르신들이 참석하셔서 관 위에 태극기를 덮어드리고 조문식을 거행해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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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페이스북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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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편지 말미에 “영원히 떠나보내는 아버님의 마지막 길을 세심히 보살펴주시고 국가유공자에게 최고의 예우를 다 해 주신 점에 대해 감사드리려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국가유공자 사망시 대통령 명의의 근조기를 전달하는 예우는 지난달 1일부터 시작됐다. 그동안은 국가유공자 사망 시에 대한민국 국가보훈처장 명의의 근조기가 전달됐다. 때로 근조기와 태극기가 택배로 전달되어 예우의 의미가 퇴색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14일에 문 대통령이 청와대 영빈관으로 독립유공자와 유족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대통령 명의 근조기와 조화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이후로 국가보훈처에서 대통령 명의의 근조기 740개를 제작했고, 지난달부터 국가유공자가 사망할 경우 대통령 명의의 근조기를 빈소에 전달하고 있다고 고민정 부 대변인은 설명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지난 16일까지 대통령 근조기를 증정한 인원은 973명이며, 대통령 근조기 증정 대상은 국가유공자 본인 기준으로 62만 984명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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