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관광매너 부재 담은 ‘우리집에 왜 왔니’ 영상 눈길

문성호 기자
업데이트 2018-07-13 17:52
입력 2018-07-1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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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부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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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의 올바른 관광문화 조성을 위해 부산시가 제작한 영상이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달 22일 공식 유튜브 채널과 SNS(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에 ‘우리집에 왜 왔니’ 영상을 공개했다. ‘살기 좋은 부산’ 캠페인의 일환으로 제작된 해당 영상은 최근 감천문화마을과 흰여울문화마을 등 주거지를 중심으로 조성된 관광명소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쓰레기, 사생활 침해 등의 문제를 담아냈다.

영상은 거주민들이 느끼는 공포, 불안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공포영화 형식으로 제작됐다. 일부 관광객의 무분별한 행동이 거주민으로서는 공포와 불안감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이러한 불편함은 결국 거주민이 다른 곳으로 이주하는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관광+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보여줌으로써 관광객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한다.

감천문화마을의 한 주민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사생활 침해 문제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아무리 더워도 창문을 열어놓고 생활할 수가 없다”라며 “생활터전을 버리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투어리스티피케이션 현상은 비단 관광도시 부산만의 문제가 아니다. 서울, 제주도 등 전국에서 사회문제로 이슈가 되는 만큼, 이 영상을 통해 거주민을 위한 관광객의 배려심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볼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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