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쇼’…JSA서 주인 기다리는 유해 상자 100개

미군 유해 송환을 위한 북·미 실무회담이 12일 판문점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연기됐다.

 외교 소식통은 12일 “오늘로 예정됐던 유해 송환 실무회담은 열리지 않았다”며 “북·미 양측이 소통을 하면서 향후 일정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곧 후속 협상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는 뉘앙스였다.

당초 북·미는 이날 오전 10시쯤 공동경비구역(JSA) 내 군사정전위 본회의실(T2) 또는 군정위 소회의실(T3)에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미 국방부 관계자와 유엔사 관계자 등이 기다리는 가운데 북측이 회담장에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군 유해를 북한으로부터 넘겨받는 데 쓰일 나무 상자 100여개는 지난달 말 판문점으로 이송된 이후 차량에 실린 채 JSA 유엔사 경비대 쪽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속사정은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북한 측이 비핵화 협상을 파기하려는 의도가 있다기보다는 기 싸움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많았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북한 역시 한 달 전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돌아오기 힘든 강을 건넜기 때문에 자신들이 주도적으로 판을 깨기는 힘들다”면서 “외려 그간 선제적인 조치들을 했음에도 미국이 상응하는 대가를 제시하지 않자 자존심이 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유해 송환 협상이 북·미 간 완전한 사전 합의가 없던 상황에서 미국이 일방적으로 설정해 압박한 것인지, 아니면 북한의 협상 참석 불이행인지 규명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6∼7일 북한을 방문한 뒤 “북측과 12일쯤 판문점에서 미군 유해 송환 관련 북·미 실무회담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북한은 일절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합의한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 제4항에서 ‘미국과 북한은 신원이 이미 확인된 전쟁포로, 전쟁 실종자의 유해를 즉각 송환하는 것을 포함해 전쟁포로, 전쟁 실종자의 유해 수습을 약속한다’고 명시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정부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미군 유해 송환을 포함해 6·12 북·미 정상회담 때 합의된 사항들이 신속히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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