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쇼크·성장률 후퇴… 경제가 불안하다

올해 취업자수 18만명 ‘반 토막’

성장률 전망도 3.0→2.9% 하향
미·중 무역전쟁, 수출·투자 악재
김동연 “고용지표 구조적 부진”
최저임금 인상 ‘속도조절’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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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정 굳은 金부총리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현안 간담회에 앞서 굳은 표정으로 생각에 잠겨 있다. 김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최악의 고용 부진과 관련해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속도 조절’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한국은행은 올해 취업자 수가 18만명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1년 전 전망(35만명)과 비교할 때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도 기존 3.0%에서 2.9%로 끌어내렸다. 한국 경제가 세계 경제 호조라는 훈풍 대신 미·중 무역전쟁이라는 역풍에 직면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한은은 12일 발표한 ‘2018년 하반기 경제 전망’에서 올해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18만명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7월 전망 당시 예상한 35만명에서 지난 1월 30만명, 4월 26만명에 이어 1년 사이 15만명이나 낮춰 잡았다. 20만~30만명대를 오르내리던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 2월부터 5개월 연속 10만명 안팎으로 급락했다. 고용 절벽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추세적으로 고착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진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경기적 요인 외에 구조적 요인도 있어서 고용 상황은 통화·재정 정책도 영향을 주겠지만 구조 개선 노력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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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경제현안간담회에서 “고용지표 부진은 국민 삶과 직결된 만큼 우리 경제에서 매우 아픈 부분”이라면서 “구조적 요인과 결부돼 있어서 단기간에 개선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또 최근 고용 부진과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 관계에 대해 “일부 업종과 연령층의 고용 부진에는 최저임금 인상 영향이 있다”면서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 시한을 하루 앞두고 속도 조절의 필요성을 거론했다.

한은은 또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을 기존 3.0%에서 2.9%로, 내년 전망은 2.9%에서 2.8%로 각각 0.1% 포인트씩 내렸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이 2%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미·중 무역갈등이 수출과 투자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한은은 지난 4월 3.6%로 예상했던 상품수출 증가율을 이번에는 3.5%로, 2.9%로 제시했던 설비투자 증가율은 1.2%로 각각 낮췄다. 한은은 다만 “올해 국내 경제는 투자가 둔화하겠으나 수출이 양호한 증가세를 이어 가고 소비도 개선 흐름을 보이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은 이날 이 총재 주재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1.50%로 유지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인상 이후 다섯 차례 연속 동결됐다.

서울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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