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마드 성체 훼손 논란…천주교서 ‘성체 훼손’ 어떤 의미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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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마드 성체 훼손 논란
남성 혐오 커뮤니티 ‘워마드’ 회원이 10일 가톨릭에서 신성시하는 성체를 훼손하는 사진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2018.7.11

남성 혐오 커뮤니티 ‘워마드’ 회원이 가톨릭 교회의 ‘성체’를 훼손해 ‘급진 여성우월주의’ 논란이 종교계까지 번질 태세다.

지난 10일 워마드 게시판에는 ‘예수××× 불태웠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부모님이 천주교인이라 강제로 끌려가 성당에 갔을 때 ‘성체’를 가져왔다”면서 성체에 빨간 글씨로 욕설과 낙서를 한 뒤 이를 불로 태운 사진을 올렸다.

또 자신은 예수든 사탄이든 남자라서 싫어한다면서 “여성 억압하는 종교들 다 꺼져라. 최초의 인간이 여자라고 밝혀진 지가 언젠데 아직도 시대 못 따라가고 아담의 갈비뼈에서 여자가 나왔다는 소리를 하나. 천주교는 지금도 여자는 사제도 못 하게 하고 낙태죄 폐지 절대 안 된다고 여성 인권 정책마다 반발하는데 천주교를 존중해줘야 할 이유가 어디 있나”라고 적었다.

종교에 대한 비판과 별개로 천주교에서 신성시하는 성체를 훼손한 점 때문에 이 게시물은 크게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가 포털사이트를 통해 제공하는 ‘미디어 종사자를 위한 천주교 용어·자료집’에 따르면 성체는 축성된 빵의 형상을 띠고 본질적으로 현존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일컫는다.

이는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가 제자들에게 빵과 포도주를 들어 기도하면서 “이것은 나의 살과 피다”라고 말하며 나누어 준 데서 유래한다.

가톡릭에서는 성체가 실제로 예수의 몸으로 변한다는 믿음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훼손하는 일은 중대한 신성모독으로 간주하고 있다.

교회법에서 성체를 내던지거나 독성의 목적으로 빼앗아가거나 보관하는 자는 자동 처벌의 파문 제재를 받을 만큼 성체 훼손은 대죄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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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2년 8월 제주해군기지 공사장 입구에서 미사를 집전하던 중 성체가 훼손되자 문정현 신부가 오열하고 있다. 2018.7.11
강정마을회

2012년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과정에서 성체가 길바닥에 떨어진 일이 있었다. 천주교 미사를 집전하던 문정현 신부가 영성체 의식을 진행하던 중 경찰과 충돌이 일면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 당시 한국천주교주교회 측은 “성체는 예수님께서 인류를 위해 내어주신 그분의 몸으로, 우리 가톨릭 신앙의 핵심이며 본질이다. 성체가 훼손된 것은 우리 신앙의 대상인 예수님께서 짓밟히신 것이므로 가톨릭 교회는 이를 절대로 묵과할 수 없다”면서 책임자의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당시 제주경찰청장이 천주교 제주교구를 직접 찾아가 공식 사과해야 했을 정도로 천주교에서 성체 훼손은 무척 심각하고 엄중한 모독 행위로 보고 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관계자는 11일 “가톨릭 입장에서는 이 글이 올라온 배경과 무관하게 공개적인 성체모독을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며 “어떤 형태로든 유감 표명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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