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터프가이” 칭찬 논란…美언론서 “北인권 경시”

폭스뉴스 인터뷰 등서 “다른 사람들도 나쁜짓 많이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비핵화 합의를 추진하면서 그의 ‘인권유린’을 둘러싼 우려를 경시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미 언론이 13일(현지시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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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마치고 공동 합의문에 서명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방영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과의 관계에 대해 “우리가 매우 좋은 관계를 이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서로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마치고 떠나기 전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폭스뉴스의 간판앵커인 브렛 베이어와 한 인터뷰에서 김정은 정권에서 행해진 인권유린과 처형들에 대한 질문에 “김정은은 터프가이”라며 “다른 많은 이들도 정말 나쁜 짓을 저질렀다”고 받아넘겼다.

특히 협상 대상인 김 위원장이 ‘살인자’가 아니냐는 베이어의 지적에 “그가 누구인지, 무엇을 하는지, 어떤 유리한 점이 있는지 등에 대해 개의 치않는다”라며 “그는 매우 영리한 사람이자 위대한 협상가”라고 칭찬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끔찍한 일들을 저지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들려오는 모든 이야기를 고려하면, 그 대답은 ‘그렇다’이다”라고 인정했다.

이에 대해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합의를 추구하면서 김 위원장의 인권유린에 대한 우려를 고려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평가했다. 의회전문매체인 ‘더 힐’도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인권유린에 대한 우려를 무시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에 대한 트럼프의 가장 거슬리는 발언’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지난 며칠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및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을 놓고 많은 잘못된 발언을 했다. 일부는 악의 없고 일부는 타당하지만, 한가지는 둔감하고 거슬리며 해롭다”며 ‘김정은의 나라가 그를 사랑한다’는 ABC방송 인터뷰의 언급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ABC 인터뷰에서 이러한 주장을 한 뒤 “그의 국민은 열정이 보인다. 그들은 엄청난 열정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WP “그렇다. 열정이 보인다. 왜냐하면, 그들의 지도자에게 열정을 보이지 않는 북한인은 누구라도 결국 수용소로 가게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누구도 북한에서 미스터 김을 비판하고 살아남을 것을 기대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선임연구원인 E.J 디온도 WP에 게재한 칼럼에서 “인권은 종종 현실정치에 기초한 국가안보에 대한 계산에 따라 차순위로 밀려나곤 한다”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체제의 믿기 힘든 잔인성을 단순히 간과한 정도가 아니라, 김 위원장을 ‘매우 열려있는’ ‘매우 훌륭한’ ‘매우 똑똑한’ ‘매우 재능있는’ 등의 수식어로 잔뜩 칭찬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디온은 트럼프 대통령이 ABC 인터뷰에서 북한인의 ‘열정’을 주장한 데 대해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2016년 7월 미 독자제재에 따른 인권제재 대상으로 현재 입국이 불허돼 있다. 유엔도 북한의 ‘인권유린에 가장 책임 있는 자’에 대한 제재와 처벌을 권고하는 대북인권결의안을 채택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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