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월드컵, 어차피 북중미?

임병선 기자
업데이트 2018-06-12 01:00
입력 2018-06-11 23:38

내일 FIFA 총회 203개국 투표

美-加-멕시코, 모로코와 격차 커
스위스, 동계올림픽 개최안 접어
이미지 확대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
보나마나 북중미 연합이 이긴다?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축구대회 개최지가 13일 러시아 모스크바 FIFA 총회에서 회원국 투표로 결정된다. 10일 집행위원회에선 미국-캐나다-멕시코 연합과 모로코가 최종 후보로 확정돼 13일 207개 회원국 가운데 유치에 뛰어든 4개국을 제외하고 203개국이 참여하는 투표로 정하게 됐다.

이달 초 FIFA 유치평가위원회가 개최지 적합도 조사 결과를 공개했을 때 미국-캐나다-멕시코 연합에 4.0점, 모로코에 2.7점을 매겨 이변이 없는 한 북중미 연합이 개최권을 따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모로코는 예산 투입에서만 앞섰을 뿐 구장, 자국 리그, 숙소 및 교통 등 인프라에서 크게 처졌고 미디어, 마케팅, 티켓 등에서도 상대에게 밀렸다. 위원회는 모로코가 경기장 시설을 짓는 데 위험 부담이 적지 않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2026년 월드컵은 본선 참가국이 32개팀에서 48개팀으로 늘어 경기 수가 크게 늘어 80경기를 치를 수 있는 경기장을 확보해야 한다. 모로코는 160억 달러를 투입해 14개 구장을 보수하거나 새로 짓겠다고 밝혔지만 새로운 구장을 사후 활용하는 문제에서 낮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북중미 연합은 현재의 구장만으로도 충분히 대회를 치를 수 있어 유지 비용이 많이 드는 ‘화이트 엘리펀트’ 두려움을 없애기에 유리했다.

한편 스위스는 10일 주민 투표 결과를 받아들여 2026년 동계올림픽 유치 경쟁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스위스 발라이스주 주민들은 시옹에서 대회를 개최하는 데 자금을 지원하자는 주민투표를 부결시켰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스위스가 시옹 말고 다른 도시를 추천할 계획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토리노-밀라노, 오스트리아 그라츠, 스웨덴 스톡홀름, 터키 에르주룸, 캐나다 캘거리, 일본 삿포로 등 6개 도시만 계속 대회 개최권을 놓고 경쟁하게 됐다. 2026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은 내년 9월 회원국 투표로 결정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8-06-12 26면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120년 역사의 서울신문 회원이 되시겠어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