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신 vs 황제

한재희 기자
업데이트 2018-05-22 19:06
입력 2018-05-22 18:04

나달·페더러 14년간 1위 다툼…올해 네 번이나 자리 맞바꿔

‘흙신’ 라파엘 나달(32·스페인)과 ‘황제’ 로저 페더러(37·스위스)의 톱랭커 다툼이 점입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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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투어 우승을 세 차례 차지한 나달은 21일(현지시간) 발표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세계 랭킹에서 8770점을 찍어 ‘영원한 라이벌’ 페더러(8670점)를 2위로 밀어내고 1위 자리를 되찾았다.

페더러는 지난해처럼 시즌 두 번째 그랜드슬램인 프랑스 오픈(5월 27일~6월 10일)을 비롯한 클레이 코트 대회를 건너뛰고 있어서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했다.

잔디 코트 대회인 윔블던(7월 2일~15일)을 기점으로 다시 순위가 요동칠 전망이다.

나달과 페더러는 2004년 3월 마이애미 마스터스 32강에서 처음 만난 뒤 14년간 맞수 관계를 쌓고 있다. 당시 세계 랭킹 34위였던 17세의 나달은 톱랭커 페더러를 2-0으로 눌렀다.

이후 쑥쑥 성장하며 ‘황제’의 아성을 위협했다. 비로 인해 7시간에 걸친 승부 끝에 나달이 우승한 2008년 윔블던 결승은 아직도 명승부로 꼽힌다.

237주간 1위를 꿰차던 페더러를 2008년 끌어내린 것도 나달이다. 역대 상대 전적은 23승(15패)으로 나달이 앞섰다. 그랜드슬램 우승은 페더러(20회)가 4회 많다.

올해도 톱랭커는 둘 차지다. 1월 1일부터 현재까지 나달(7주)-페더러(6주)-나달(6주)-페더러(1주)-나달(진행 중)로 네 번이나 ‘넘버원’ 주인이 바뀌었다.

1등이 가장 많이 갈렸던 1983년(10번)에는 모자라지만 2003년(5번) 이후 가장 잦은 변화다. 둘 다 기량이 최고조여서 계속 1위 다툼을 펼칠 것으로 테니스계 안팎에선 분석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8-05-23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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