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북미 ‘역지사지’ 필요…문 대통령, 적극 중재할 것”

청와대는 17일 북한이 전날 남북 고위급 회담을 연기한 것과 관련해 상호 존중의 정신과 역지사지를 하자며 북한과 미국간 중재자 역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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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 전경
서울신문DB

청와대는 이날 오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한미·남북 간에 여러 채널로 긴밀히 입장을 조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우리 정부나 문 대통령이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해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우리가 파악하는 북한의 입장과 태도를 충분히 전달한 다음 북한에도 미국의 입장과 견해를 충분히 전달해 접점을 넓혀 나가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취하겠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6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라디오에 나와 “오늘 아침 나의 한국 카운터파트인 문재인 대통령의 국가안보실장과 막 통화를 했다”고 말해 이미 한미 간 긴밀한 의견 조율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청와대는 북미 양측을 향해 문 대통령의 중재역할에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는 메시지도 내놨다.

청와대는 NSC 상임위 회의 결과를 전하는 보도자료에서 “위원들은 다가오는 북미정상회담이 상호 존중의 정신하에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북미 간) 입장을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쉽게 말해 역지사지를 하자는 의미”라며 “북미가 입장차가 좀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서로가 상대방의 처지를 이해하려는 자세와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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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 NSC 상임위 결과 발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17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날 오전 열린 NSC 상임위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8.5.17. 연합뉴스

볼턴 보좌관은 16일(현지시간) 라디오 인터뷰에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며 북미정상회담 무산 가능성을 언급한 북한을 향해 “새로운 게 전혀 없다”고 말했다.

남북고위급회담의 일방적 연기를 통보한 북한의 태도에 더해 볼턴 보좌관의 이런 태도를 그대로 둔다면 이면의 정치적 의도와는 무관하게 상황이 악화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청와대도 더는 침묵을 지킬 수 없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북한과 미국 역시도 기본적으로는 비핵화 합의에 이르는 대화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자세여서 청와대와 문 대통령도 중재역할에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북한 역시 대화를 하겠다는 자세는 큰 변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고위급회담이 연기된 상황에서도 북미가 모두 대화 의지를 잃지 않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 관계자는 ‘미국에 좀 더 역지사지를 바라는 뉘앙스인 것인가’라는 기자들의 물음에 “양쪽 모두에게 해당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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