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라 천하…‘메날두’도 발아래

한재희 기자
업데이트 2018-04-26 00:29
입력 2018-04-25 22:28

4강 1차전서 2골 2도움 맹위 리버풀, 11년 만의 결승 유력 월드컵 활약 따라 발롱도르 가능

“지금 이 순간만큼은 살라가 세계 최고 선수다.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미지 확대
‘친정 배려’ 살라, 골 열정 불살라
‘친정 배려’ 살라, 골 열정 불살라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의 무함마드 살라(오른쪽)가 25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AS로마와의 1차전 전반 45분 팀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동료의 성화에도 손만 살짝 들어 올리며 세리머니를 자제하고 있다. AS로마는 살라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팀이다.
리버풀 AP 연합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
25일(한국시간)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리버풀과 AS로마의 경기를 지켜본 ‘리버풀 전설’ 스티븐 제라드(38)가 영국 B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무함마드 살라(26·리버풀)를 극찬했다.

살라는 이날 옛 소속 팀을 맞아 2골 2도움으로 맹활약한 덕에 ‘대선배’의 눈길을 붙잡았다. 전반 35분 왼발로 감아 차 선제골을 넣더니 10분 뒤에는 가벼운 칩샷으로 골을 보탰다. 시즌 43호 골이다. 5-2로 1차전을 잡은 리버풀은 2006~07시즌 이후 11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43득점은 유럽 5대 리그 최다다. 축구 선수에게 수여되는 최고 권위의 상인 발롱도르를 지난 10년간 5개씩 챙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레알 마드리드)와 리오넬 메시(31·바르셀로나)도 각각 42골과 40골로 살라의 발아래 있다. 역대 리버풀 선수 중 1983~84시즌 이언 러시(57·47골)에 이어 2위다. 올 시즌 최대 5경기를 더 뛸 수 있어 기록은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23일 영국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살라는 이제 강력한 발롱도르 수상 후보자로 거론된다. ‘아스널 전설’ 이언 라이트(55)는 영국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리버풀이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다면 그에겐 발롱도르를 수상할 좋은 기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에서 활약했던 BBC 해설위원 로비 세비지(44)도 “살라에게 발롱도르를 줘야 한다. 그 정도로 훌륭하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조심스러운 시각도 나온다. 발롱도르 시상식은 매년 12월 열리는 만큼 다른 선수가 치고 올라올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오는 6~7월 러시아월드컵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 줘야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집트를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으로 이끈 살라가 ‘큰 무대’를 얼마나 휘젓느냐에 따라 수상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8-04-26 25면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120년 역사의 서울신문 회원이 되시겠어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