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리명수, 김정은 연설 중 졸다 걸려…‘불경죄’로 처형되나

업데이트 2018-04-23 14:27
입력 2018-04-22 15:42
북한 군부 서열 2위인 리명수 총참모장이 지난 2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3차 전원회의에서 졸고 있는 모습이 22일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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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명수 북한군 총참모장(붉은색 원)이 2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3차 전원회의에서 조는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저승사자’로 불리는 조연준 노동당 검열위원장(파란색 원)이 눈총을 보내는 모습도 포착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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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조선중앙TV가 공개한 노동당 전원회의 영상에서는 회의장 맨 앞줄에 앉은 85세 고령의 리명수가 고개를 푹 숙이고 미동도 하지 않고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당시 김 위원장은 연설 중이었는데, 다른 간부들이 김 위원장 ‘말씀’을 열심히 받아적는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리명수의 손가락에 끼워진 볼펜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측근이었던 리명수는 김정은 정권 초기 인민보안부장을 끝으로 은퇴했다가 2016년 2월 총참모장(합참의장격)에 발탁되면서 권력 무대에 다시 등장했다.

총참모장 임명을 계기로 군 차수 계급장을 받고 노동당 정치국 위원,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고 김정은 위원장의 신임을 받았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경제·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의 ‘승리’를 선포하고 노동당의 새 전략노선을 제시하는 중요한 순간에 졸고 있었다는 것이 확인된 상황에서 리명수가 자리를 보전하기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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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명수 북한군 총참모장(붉은색 원)이 2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3차 전원회의에서 조는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저승사자’로 불리는 조연준 노동당 검열위원장(파란색 원)이 눈총을 보내는 모습도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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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정은, 노동당 전원회의 주재
北김정은, 노동당 전원회의 주재 북한이 지난 20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채택한 결정서 ‘경제 건설과 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의 위대한 승리를 선포함에 대하여’에 21일부터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중지하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1일 보도했다. 왼쪽부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정은 국무위원장, 최룡해 국무위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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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결정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결정 북한이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결정을 채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통신은 “주체107(2018)년 4월 21일부터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로켓(ICBM) 시험발사를 중지할 것”이라는 내용이 명시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해 10월 평양에서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차 전원회의모습. 2018.4.21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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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전원회의 참가하는 김여정
당 전원회의 참가하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1일 게재한 당 제7기 제3차 전원회의 사진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푸른 원)이 회의에 참가한 모습. 2018.4.21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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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신문, 노동당 전원회의 보도
북한 노동신문, 노동당 전원회의 보도 북한이 지난 20일 평양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주재하에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를 개최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1일 보도했다. 2018.4.21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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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주재, 노동당 전원회의
북한 김정은 주재, 노동당 전원회의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0일 평양에서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를 개최했다고 21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2018.4.21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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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신문, 노동당 전원회의 보도
북한 노동신문, 노동당 전원회의 보도 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1일자 1면에 전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주재하에 평양에서 개최된 당 제7기 제3차 전원회의 기사와 사진을 게재했다. 2018.4.21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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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난 2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21일부터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로켓(ICBM) 시험 발사를 중지하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겠다는 내용의 결정서를 채택했다. 사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 핵무기연구소를 방문해 과학자로부터 새로 제작한 대륙간탄도로케트 전투부에 장착할 수소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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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명수 총참모장에 귀엣말하는 김정은
리명수 총참모장에 귀엣말하는 김정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6일 열린 공훈국가합창단의 태양절 열병식 축하 공연에서 리명수 북한군 총참모장에게 귀엣말을 하는 모습이 조선중앙TV를 통해 포착됐다.
2017.4.19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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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쌍방기동훈련 및 비행훈련을 참관하는 현장에 리명수(동그라미 안) 전 인민보안부장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 21일 조선중앙TV에 보도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리명수를 우리의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인민군 총참모장’으로 호칭하면서 리명수가 처형된 리영길의 후임이라는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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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지도자가 주재한 회의에서, 특히 최고지도자가 얘기할 때 조는 걸 최고의 ‘불경죄’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총참모장, 인민무력부장 등 핵심 보직을 다 꿰차며 한때 북한군 서열 1위로 거론됐던 현영철도 2015년 4월 김정은 위원장이 연설할 때 졸다가 처형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현안보고에서 현영철이 군 관련 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연설 중 조는 모습이 적발된 데다 그의 지시에 대꾸하고 불이행했으며, 김 위원장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등 ‘불경’, ‘불충’이 지적돼 2015년 4월 30일께 ‘반역죄’로 처형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전원회의 영상에서는 리명수의 뒷줄에 앉은 조연준과 노광철 제2경제위원장 등이 심각한 표정으로 리명수를 응시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조연준은 김정은 체제 출범 직후부터 당 검열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지난해 10월까지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을 지냈다. 당 중앙위원회(중앙당) 내 당조직인 본부당 책임비서도 겸직했던 조연준은 모든 중앙당 간부들을 감독·통제하는 위치에 있어 김 위원장의 고모부 장성택을 비롯한 고위간부들의 숙청에 관여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고위층 출신 탈북민은 “북한 간부들 사이에서 조연준에게 한 번 걸리면 살아남지 못한다고 해서 그가 ‘저승사자’로 통한다”라며 “조연준이 리명수의 조는 모습을 쏘아봤다면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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