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희 별세…북한 공작원에 강제 납북된 이야기 재조명

업데이트 2018-04-17 13:36
입력 2018-04-17 08:32
최은희가 16일 오후 지병으로 별세했다. 92세. 이에 故 신상옥 감독과 최은희의 납북 및 탈북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연인과 독재자’가 재조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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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은희(왼쪽)는 납북 6년째인 1983년 북한에서 신상옥(오른쪽) 감독과 재회했다. 김정일(가운데) 북한 국방위원장이 두 사람과 나란히 팔짱을 낀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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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1월 최은희는 재정이 어려운 한 예술학교의 외국 자본 유치를 위해 홍콩에 갔다가 사라졌다. 그를 찾으러 간 신상옥 역시 흔적 없이 사라지며 항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그로부터 몇년 후 두 사람이 북한에서 ‘소금’ ‘불가사리’ ‘돌아오지 않는 밀사’ 등의 영화를 만들어 발표한 사실이 확인됐다.

1984년 국가안전기획부(현 국정원)는 “신상옥 감독과 영화배우 최은희가 북한 공작원에게 강제 납북됐다”고 공식 발표를 했다. 이 영화는 두 외국인 감독의 시각에서 최은희, 신상옥의 납북 및 탈북 이야기를 다룬 것이 특징이다. 또한 최은희가 녹음해온 故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육성이 담겨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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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 큰 별 최은희 별세
영화계 큰 별 최은희 별세 배우 최은희의 빈소가 16일 오후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9일이며 장지는 안성천주교공원묘지이다. 2018.4.16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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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영화대상 공로상 수상자
대한민국 영화대상 공로상 수상자 30일 저녁 리틀엔젤스 예술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영화대상’에서 공로상을 수상한 신상옥 감독과 부인 최은희씨가 수상 인사를 하고 있다. 2003.11.30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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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방문한 신상옥 부부
워싱턴 방문한 신상옥 부부 16년만에 처음으로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신상옥.최은희씨 부부가 북한 탈출 이후 당시 워싱턴 포스트 기자로서 자신들을 처음 인터뷰했던 돈 오버도퍼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반갑게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2005.10.18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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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그랬지
그땐 그랬지 18일 오후 서울 상암동 시네마테크 KOFA에서 열린 김수용 감독 회고전 ‘나의 사랑, 씨네마’ 개막식에 참석한 원로배우 신영균 씨와 최은희 씨가 옛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김감독의 소회에 웃고 있다. 이번 회고전은 18일부터 내달 4일까지 김수용 감독 자신이 직접 고른 추천작 27편을 상영하게 된다. 2010.3.18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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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김 패션쇼에 모델로 나선 최은희
앙드레김 패션쇼에 모델로 나선 최은희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을 산 배우 최은희가 16일 오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사진은 2003년 11월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2003 굿모닝 신한증권 후원 팝페라와 함께하는 앙드레김 패션쇼에서 모델로 나선 원로배우 최은희 씨. 2018.4.16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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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로와 최은희
먼로와 최은희 세기의 스타 마릴린 먼로(가운데)가 1954년 2월 주한미군 위문차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최은희(왼쪽) 백성희(오른쪽) 등 당대 최고의 국내 여배우들과 함께 찍은 흑백사진이 최근 일본에서 발행된 ‘2001 항공재킷 카탈로그’를 통해 47년만에 처음 공개됐다.이는 먼로 홈페이지들에 한번도 오른적이 없는 희귀사진이다. 2001.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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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출신 영화감독 겸 제작자인 폴 피셔가 쓴‘김정일프로덕션’ 국내출간. 1983년 북한에서 재회한 신상옥 감독(오른쪽)과 최은희씨(왼쪽). 가운데 있는 사람은 김정일. 한울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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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사진병이 촬영한 최은희
미군 사진병이 촬영한 최은희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을 산 배우 최은희가 16일 오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사진은 1953년 8월 한국전 휴전이후 미군 사진병 폴 굴드 슐레징거가 촬영한 배우 최은희. 2018.4.16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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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영화배우 최은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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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탈출 후 워싱턴 기자회견하는 최은희 신상옥 부부
북한 탈출 후 워싱턴 기자회견하는 최은희 신상옥 부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을 산 배우 최은희가 16일 오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사진은 북한으로 납치됐다 탈출한 최은희?신상옥 부부가 1986년 5월 미국 워싱턴 워터게이트호텔에서 기자회견장에 도착하며 미소짓는 모습. 2018.4.16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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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탈출 후 동유럽 시절의 최은희 신상옥
북한 탈출 후 동유럽 시절의 최은희 신상옥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을 산 배우 최은희가 16일 오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사진은 북한을 탈출한 최은희 신상옥 부부가 영화 제작차 동유럽에 있을 당시의 모습. 2018.4.16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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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기자회견하는 최은희 신상옥
귀국 기자회견하는 최은희 신상옥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을 산 배우 최은희가 16일 오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사진은 북한으로 납치됐다 미국 망명 생활을 거쳐 귀국한 최은희 신상옥 부부가 1989년 5월 귀국기자회견하는 모습. 2018.4.16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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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피납 미국 망영 생활 거쳐 귀국하는 최은희 신상옥 부부
북한 피납 미국 망영 생활 거쳐 귀국하는 최은희 신상옥 부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을 산 배우 최은희가 16일 오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사진은 북한으로 납치됐다 미국 망명 생활을 거쳐 최은희 신상옥 부부가 1989년 5월 귀국하는 모습.2018.4.16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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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달력에 등장한 최은희?신상옥
북 달력에 등장한 최은희?신상옥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을 산 배우 최은희가 16일 오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사진은 북한 기자들이 군사정전위 제427차 본회의가 열린 판문점에 가져온 신년 달력에 실린 최은희?신상옥 부부. 2018.4.16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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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납치 직후의 최은희와 납치 공작선 수근호
북한 납치 직후의 최은희와 납치 공작선 수근호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을 산 배우 최은희가 16일 오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사진은 1978년 북한으로 납치돼 남포항에 도착한 뒤 연락부 부장 이완기 감시하에 산책하는 최은희 씨(사진 위)와 최은희?신상옥 부부를 납치 호송한 북한 공작선 수근호(아래). 2018.4.16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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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 최은희
2013.02.05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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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 홍보대사에 영화배우 최은희씨
장기기증 홍보대사에 영화배우 최은희씨 영화배우 최은희씨가 14일 천주교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장기기증 홍보대사로 위촉돼 정진석 추기경으로부터 위촉장을 받고 있다. 2010.6.1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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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희 여사, 남편의 그림을 보며
최은희 여사, 남편의 그림을 보며 11일 오후 상암동 시네마테크 KOFA에서 열린 故 신상옥 감독 3주기 추모식 및 사진 전시회에서 아내인 배우 최은희 여사가 남편 얼굴이 담긴 그림을 바라보고 있다. 2009.4.11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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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옥 감독 3주기를 맞아 만난 배우 최은희
신상옥 감독 3주기를 맞아 만난 배우 최은희 남편 신상옥 감독의 3주기를 맞은 배우 최은희 씨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일 위원장과의 만남, 남아있는 연기열정 등에 대해 말하고 있다. 2009-04-2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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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 최은희
2013.01.17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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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영화배우 최은희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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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배우 최은희의 최근 모습
원로배우 최은희의 최근 모습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을 산 배우 최은희가 16일 오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사진은 원로배우 최은희가 2017년 11월 명보아트홀에서 열린 한국영화계 거장 신상옥 감독을 기리는 ’신(申)필름 예술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모습. 2018.4.16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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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신상옥감독 부인 최은희
고(故)신상옥감독 부인 최은희 11일 밤 고인이 된 신상옥감독 부인 영화배우 최은희. 2006.04.12.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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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영화배우 최은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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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옥 감독과 최은희는 1986년 3월 오스트리아 빈 방문 중에 미국 대사관에 진입해 망명에 성공했다. 이후 10년 넘는 망명 생활을 하다가 1999년 귀국했다. 이후 영화 ‘마유미’ ‘증발’ 등을 제작했다.

‘연인과 독재자’를 만든 로버트 캐넌과 로스 애덤 감독은 “이 믿기지 않는 사건을 들었을 때부터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 취재를 하며 여전히 너무 많은 진실이 감추어져 있단 사실에 놀랐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고인의 유족으로는 신정균(영화감독)·상균(미국거주)·명희·승리씨 등 2남 2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23호실(17일 12호실 이전 예정), 발인은 19일 오전이며 장지는 경기도 안성 천주교공원묘지로 정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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