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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미의 오랜 매니저는 트위터를 통해 “폐렴 합병증 때문에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에미는 1944년 캔자스주에서 태어나 11년 동안 해병대에서 복무하며 베트남과 일본 오키나와에 파견된 적이 있다. 1976년 군인복지법 덕에 필리핀 마닐라에서 대학을 다닌 그는 베트남전 경험 때문에 ‘지옥의 묵시록’에 헬기 조종사 겸 군사자문으로 출연하며 영화계에 발을 들였다. 그 뒤 ‘3중대의 병사들’에도 훈련 교관으로 등장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풀 메탈 자켓’에서의 냉혈한 교관 하트먼 상사였다. 처음에는 기술 보조로 이 영화 제작진에 소개됐지만 나중에 그의 교관 연기를 시범삼아 시켜본 큐브릭 감독이 감탄해 그를 배우로 기용했다. 미국의 젊은이들을 살인기계로 키워내는 캐릭터를 연기하다 여러 차례 사고로 다치는 바람에 영화에서는 한쪽 팔을 거의 움직이지 않고 연기했다. 큐브릭 감독은 “이메이가 촬영 도중 갈비뼈에 심각한 사고를 입어 4개월 넘게 촬영에 임하지 못했는데 다시 연기하겠다고 해 그의 자세에 탄복했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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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