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6위’ 전자랜드 4강 PO 오를까

임병선 기자
업데이트 2018-03-21 18:42
입력 2018-03-21 17:48

하위 팀, 상위 꺾을 확률 29.6%

전자랜드가 확률 29.6%를 뚫을까.

역대 42차례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중 정규리그 상위 팀이 하위 팀을 누르고 4강 PO에 오른 것은 70.4%인 30차례, 하위 팀이 상위 팀을 꺾고 진출한 게 12차례였다.

5위가 4위를 물리친 게 여덟 차례인 반면 6위가 3위를 누른 건 네 차례뿐이다. 아무래도 전력 차가 큰 팀들일수록 반란 빈도가 줄어들기 마련이다. 6위의 반란 사례는 1998~99시즌 인천 대우를 3승1패로 꺾은 수원 삼성, 2003~04시즌 대구 오리온스를 2승1패로 제친 LG, 2005~06시즌 동부를 2승1패로 누른 오리온스가 있었다.

가장 최근에는 2014~15시즌 SK에 3연승한 전자랜드가 있다. 전자랜드는 정규리그 승차 12경기나 됐던 SK를 3연승으로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리카르도 포웰을 주장으로 기용한 유도훈 감독의 과감한 용병술이 적중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4강 PO에서 동부에 5차전 끝에 지고 말았다. 5차전을 이겼더라면 구단 최초 챔피언결정전 진출과 함께 사상 첫 정규 6위 팀, 5할 미만 승률 팀의 챔프전 진출이란 대기록을 쓸 수 있었다.

올 시즌 6위로 6강 PO에 오른 전자랜드는 지난 20일 3위 KCC와의 2차전을 84-89로 패하며 1승1패를 허용, 하위 팀 반란 가운데 유일했던 3연승의 기적 재현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날도 16점 뒤진 경기를 막바지 1점 차까지 쫓아 KCC로선 방심할 수 없다. 그런 간절함이 살아난다면 창단 첫 챔프전의 감격을 맛볼 것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8-03-22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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