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초 남기고… 퍽은 미국 편이었다

김민수 기자
업데이트 2018-03-18 18:42
입력 2018-03-18 17:58

아이스하키 美·캐나다 결승전 加 앞서다 종료 직전 동점 허용…파머 역전 골든골로 美 3연패

미국이 맞수 캐나다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고 장애인 아이스하키 3연패 위업을 일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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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스티브 캐시(왼쪽)가 18일 강원 강릉하키센터에서 벌어진 캐나다와의 평창동계패럴림픽 아이스하키 결승에서 연장 끝에 극적으로 승리하자 팀 동료를 끌어안고 환호하고 있다.
강릉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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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미국은 18일 강원 강릉하키센터에서 벌어진 평창동계패럴림픽 아이스하키 결승에서 연장 3분 30초에 터진 데클런 파머의 결승골에 힘입어 세계 1위 캐나다를 2-1(0-1 0-0 1-0 <1-0>)로 꺾었다. 동점골까지 2골을 터트린 파머는 국민영웅으로 떠올랐다. 미국은 2010년 밴쿠버대회와 2014년 소치대회에 이어 패럴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 지난해 3월 강릉에서 열린 평창패럴림픽 테스트 이벤트 결승에서 당한 패배도 되갚았다. 이에 견줘 최강을 자랑하던 캐나다는 2006년 토리노대회 우승 이후 첫 정상 복귀에 혼신을 다했지만 미국의 벽에 다시 고개를 떨궜다.

이날 경기는 빙판의 양강 미국-캐나다의 ‘진검승부’여서 세계적으로 이목을 끌었다. 먼저 기선을 잡은 건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운 캐나다였다. 캐나다는 1피리어드 종료 2분 54초를 남기고 공격수 빌리 브리지스가 벤 델라니의 패스를 받아 오른쪽에서 강한 샷으로 미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18명 선수 중 6명이 ‘상이군인’인 미국은 현란한 개인기를 무기로 2피리어드 들어 거세게 반격했다. 무섭게 상대를 몰아친 미국은 유효 슈팅 8개를 기록하며 3개에 그친 캐나다를 압도했다. 하지만 ‘선방 쇼’를 펼친 캐나다 골리 도미닉 라로체의 철벽 수비를 뚫는 덴 실패했다. 쉴 새 없이 캐나다 문전을 공략하던 미국은 3피리어드 막판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미국의 파머는 종료 37.7초를 남긴 상황에서 상대 수비지역 혼전 중 퍽이 뒤쪽으로 빠지자 오른쪽에서 달려들며 짜릿한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서든데스’로 승부를 가리는 연장전에서도 미국의 해결사는 동점골의 주인공 파머였다. 파머는 연장 3분 30초 속공 상황에서 상대 오른쪽 수비지역을 파고들며 강한 샷으로 극적인 ‘골든골’을 터뜨렸다. 4년을 벼러 온 캐나다 선수단과 팬들은 망연자실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8-03-1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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