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단일팀 헤어짐에 울음바다…“안녕히 다시 만나요”

업데이트 2018-02-27 08:39
입력 2018-02-26 09:59
백두에서 한라로 우린 하나의 겨레
헤어져서 얼마냐 눈물 또한 얼마였던가
잘있으라 다시 만나요 잘가시라 다시 만나요
목메여 소리 칩니다 안녕히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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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지 하루가 지난 26일 오전 강릉 올림픽 선수촌에서 남북 여자 아이스 하키팀이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2018.2.2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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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가수 리경숙이 부른 ‘다시 만납시다’의 노랫말이다.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26일 마지막은 온통 울음바다였다. 부둥켜 안은 선수들은 쉽사리 떨어지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은 북한 선수 12명이 탄 버스가 출발한 뒤에도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지난달 25일 북한 선수단 15명(선수 12명, 감독 1명, 보조인력 2명)이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 도착하면서 첫걸음을 내디딘 단일팀에 작별의 시간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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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잡고 싶은 그 손
[올림픽] 잡고 싶은 그 손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지 하루가 지난 26일 오전 강릉 올림픽 선수촌에서 남북 여자 아이스 하키팀이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2018.2.2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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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전 전패. 단일팀이 거둔 성적이지만, 선수들이 하나된 투혼을 불태우던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다.

지난 20일 스웨덴과 7∼8위전을 끝으로 모든 경기를 마친 남북 선수 35명(한국 23명, 북한 12명)은 전날 폐회식에 함께 참석한 뒤 이날 눈물의 이별을 했다.

강릉선수촌에서 북한 선수단의 출발 예정 시간은 오전 7시 30분이었다.

원래 오전 5시 30분에서 7시 30분으로 늦춰진 것이었으나 이를 몰랐던 일부 우리 선수들은 5시부터 강릉선수촌 출입구인 웰컴 센터에 나와 있었다.

7시를 전후로는 한수진, 조수지, 임대넬, 이연정, 최지연, 김희원, 한도희, 조미환, 김세린, 이은지 등 마중 나온 우리 선수들이 10여 명으로 늘어났다. 7시 30분에 맞춰 새러 머리 감독과 김도윤·레베카 베이커 코치도 모습을 드러냈다.

7시 45분께 원길우 북한 선수단장을 선두로 붉은색 코트에 털모자를 쓴 북한 선수들이 웰컴 센터에 등장했다.

피겨스케이팅 페어 13위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렴대옥-김주식 등이 앞에 섰고, 그 뒤로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뒤따랐다.

함께한 시간은 한 달 남짓이지만 그동안 가족처럼, 친자매처럼 지내며 정이 듬뿍 든 남북 선수들은 이별을 아쉬워하며 모두 눈물을 흘렸다.

포옹하고 격려하고, 다음에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는 사이 저절로 눈시울이 붉어졌다. 북한 박철호 감독도 머리 감독과 포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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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눈물 흘리는 새라 머리 감독
[올림픽] 눈물 흘리는 새라 머리 감독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지 하루가 지난 26일 오전 강릉 올림픽 선수촌에서 남북 여자 아이스 하키팀 새라 머리 감독이 북한 선수들을 떠나보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8.2.2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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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수들이 눈물을 닦아내며 버스에 올라타자 한국 선수들도 버스 창가까지 따라 나와 손을 흔들며 이별을 야속해 했다.

북한 선수가 버스 창문을 열고 손을 내밀자 그쪽으로 한국 선수들이 달려가 손을 맞잡았고, 버스가 떠나서 보이지 않을 때까지 쉬 자리를 뜨지 못했다.

최지연은 “다들 정이 많이 들어서 보고 싶을 거라고, 아프지 말고 꼭 다시 보자고 말했다”며 “앞으로 보기 어렵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너무 이상하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북측 선수 12명에게 한 명씩 손편지를 쓰고, 함께 찍은 사진을 출력해서 선물했다”며 “북측 선수들은 ‘평양냉면 먹으러 꼭 평양으로 오라’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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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매체, 평창올림픽 선수단ㆍ응원단 귀환 보도
북한매체, 평창올림픽 선수단ㆍ응원단 귀환 보도 북한 조선중앙TV는 26일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했던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이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북한 응원단의 귀환 모습. 2018.2.2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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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북한 응원단! 또 만나요!
[올림픽] 북한 응원단! 또 만나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성황리에 종료된 다음날인 26일 북한의 응원단이 파주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서 북으로 출경하고 있다. 2018.2.26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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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매체, 평창올림픽 선수단ㆍ응원단 귀환 보도
북한매체, 평창올림픽 선수단ㆍ응원단 귀환 보도 북한 조선중앙TV는 26일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했던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이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북한 응원단의 귀환 모습. 2018.2.2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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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매체, 평창올림픽 선수단ㆍ응원단 귀환 보도
북한매체, 평창올림픽 선수단ㆍ응원단 귀환 보도 북한 조선중앙TV는 26일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했던 북측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과 선수단, 응원단이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최휘 노동당 부위원장(붉은색 원)이 이들을 맞이하는 모습. 2018.2.2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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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매체, 평창올림픽 선수단ㆍ응원단 귀환 보도
북한매체, 평창올림픽 선수단ㆍ응원단 귀환 보도 북한 조선중앙TV는 26일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했던 북측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과 선수단, 응원단이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최휘 노동당 부위원장(붉은색 원)이 이들을 맞이하는 모습. 2018.2.2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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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잡고 싶은 그 손
[올림픽] 잡고 싶은 그 손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지 하루가 지난 26일 오전 강릉 올림픽 선수촌에서 남북 여자 아이스 하키팀이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2018.2.2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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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아쉬운 작별
[올림픽] 아쉬운 작별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지 하루가 지난 26일 오전 강릉 올림픽 선수촌에서 남북 여자 아이스 하키팀이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2018.2.2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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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지 하루가 지난 26일 오전 강릉 올림픽 선수촌에서 남북 여자 아이스 하키팀 선수들이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2018.2.2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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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지 하루가 지난 26일 오전 강릉 올림픽 선수촌에서 남북 여자 아이스 하키팀이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2018.2.2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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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지 하루가 지난 26일 오전 강릉 올림픽 선수촌에서 남북 여자 아이스 하키팀이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2018.2.2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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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울며 작별
[올림픽] 울며 작별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지 하루가 지난 26일 오전 강릉 올림픽 선수촌에서 남북 여자 아이스 하키팀 선수들이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2018.2.2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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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인사하는 북한 원길우 단장
[올림픽] 인사하는 북한 원길우 단장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지 하루가 지난 26일 오전 강릉 올림픽 선수촌에서 북한의 원길우 단장이 선수촌을 떠나며 손을 흔들고 있다. 2018.2.2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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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눈물 흘리는 새라 머리 감독
[올림픽] 눈물 흘리는 새라 머리 감독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지 하루가 지난 26일 오전 강릉 올림픽 선수촌에서 남북 여자 아이스 하키팀 새라 머리 감독이 북한 선수들을 떠나보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8.2.2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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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지 하루가 지난 26일 오전 강릉 올림픽 선수촌에서 남북 여자 아이스 하키팀 선수들이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2018.2.2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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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지 하루가 지난 26일 오전 강릉 올림픽 선수촌에서 남북 여자 아이스 하키팀 선수들이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2018.2.2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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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지 하루가 지난 26일 오전 강릉 올림픽 선수촌에서 남북 여자 아이스 하키팀 선수들이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2018.2.2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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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지 하루가 지난 26일 오전 강릉 올림픽 선수촌에서 남북 여자 아이스 하키팀 선수들이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2018.2.2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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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작별인사하는 남북 여자 하키팀
[올림픽] 작별인사하는 남북 여자 하키팀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지 하루가 지난 26일 오전 강릉 올림픽 선수촌에서 남북 여자 아이스 하키팀 선수들이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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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지 하루가 지난 26일 오전 강릉 올림픽 선수촌에서 남북 여자 아이스 하키팀이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2018.2.2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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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스피디움 나서는 북한 응원단
인제스피디움 나서는 북한 응원단 26일 오전 강원도 인제군 인제스피디움에서 북한 응원단원들이 숙소에서 나와 북한으로 가기 위해 버스에 오르고 있다.2018.2.2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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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납시다
다시 만납시다 26일 오전 강원도 인제군 인제스피디움에서 북한 응원단원들이 출발하기 위해 숙소에서 나오고 있다.2018.2.2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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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요
잘가요 26일 오전 강원도 인제군 인제스피디움에서 직원들이 떠나는 북한 응원단원들을 환송하고 있다.2018.2.2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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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아 어서오라
통일아 어서오라 북한 응원단이 이용한 인제스피디움 호텔 식당 내부에 단원들이 적은 통일 염원 문구가 한반도기 모양 게시판에 빼곡히 적혀있다. 2018.2.2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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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나다
우리는 하나다 북한 응원단이 이용한 인제스피디움 호텔 식당 내부에 단원들이 적은 통일 염원 문구가 한반도기 모양 게시판에 빼곡히 적혀있다. 2018.2.2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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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아 어서오라
통일아 어서오라 북한 응원단이 이용한 인제스피디움 호텔 식당 내부에 단원들이 적은 통일 염원 문구가 한반도기 모양 게시판에 빼곡히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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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스피디움 나서는 북한 응원단
인제스피디움 나서는 북한 응원단 26일 오전 강원도 인제군 인제스피디움에서 북한 응원단원들이 숙소에서 나와 북한으로 가기 위해 버스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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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하는 오영철 응원단장
인사하는 오영철 응원단장 26일 오전 강원도 인제군 인제스피디움에서 오영철 북한 응원단장이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2018.2.2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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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스피디움 나서는 북한 응원단
인제스피디움 나서는 북한 응원단 26일 오전 강원도 인제군 인제스피디움에서 북한 응원단원들이 숙소에서 나와 북한으로 가는 버스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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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회식의 북한 응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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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회식의 북한 응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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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응원단이 지난 15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피겨 페어 프리스케이팅에서 중국의 수이웬징·한콩이 은메달을 획득하자 기뻐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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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팀을 지휘한 머리 감독도 이날 많은 눈물을 흘렸다. 머리 감독은 “3주 정도밖에 안 지냈는데, 이런 슬픈 감정이 드는 걸 보면 단일팀이 정말 특별했다고 느낀다”고 했다.

원길우 북한선수단장은 버스에 오르기 전 “자, 안녕히들 계십시오”라며 손을 흔들었다. 원 단장은 한국 관계자들과 악수하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김주식은 “오랫동안 다 같이 있었는데 헤어지려니 섭섭하다”라고 말했다. 렴대옥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북한 쇼트트랙 윤철 감독은 ‘그동안 수고하셨다’는 한국 취재진의 인사에 말없이 끼고 있던 장갑을 벗어 악수하기도 했다.

훈련 첫날 넘어져 강릉아산병원에서 오른쪽 발목 열상 치료를 받았던 북한 쇼트트랙 최은성은 다소 밝은 표정으로 버스에 올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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