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 울지마”…여자 컬링 결승 진출, 김은정의 눈물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업데이트 2018-02-24 08:21
입력 2018-02-24 08:09
‘팀 킴’ 여자컬링 대표팀이 연장 접전 끝에 일본을 꺾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 결승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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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컬링 ‘감사합니다’
여자 컬링 ‘감사합니다’ 대한민국 여자 컬링 대표팀 김은정이 23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준결승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8대7로 승리한 뒤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8.2.2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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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스킵이 이끄는 대표팀은 23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준결승전에서 일본(스킵 후지사와 사츠키)을 8-7로 제압, 은메달을 확보했다.

대표팀은 예선에서 8승 1패로 1위를 차지하면서 한국 컬링 최초로 올림픽 4강에 오른 것은 물론 최초의 메달 획득까지 확정했다. 오는 25일 오전 9시 5분 열리는 결승전에서 스웨덴을 꺾으면 여자컬링 최정상 자리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다.

준결승전에서 김경애는 정확한 테이크 아웃 샷으로 대량 득점의 발판을 만들었다. 마지막 샷으로 중앙에서 가장 가까이 있던 일본 스톤을 쳐내고 멈추면서 한국이 3득점, 기선을 제압했다.

일본도 쉽지 않은 상대였다. 10엔드, 김경애가 더블 테이크 아웃에 또 성공했지만 일본은 한국 스톤 뒤에 정확히 숨는 까다로운 샷으로 한국을 압박했고 결국 1점을 빼앗았다. 김은정이 마지막 샷으로 버튼 안 일본 스톤을 밀어내고 가운데를 차지하려고 했지만 일본 스톤이 더 중앙과 가까웠다.

점수는 7-7 동점. 연장 11엔드는 일본 스톤 1개와 한국 스톤 1개가 남은 상황. 일본의 스톤이 중앙에 더 가까웠다. 김은정은 특유의 무표정으로 마지막 스톤을 던졌다. 김영미와 김선영은 물론, 하우스에서 스톤 방향을 읽던 김경애까지 스위핑에 가담했다.

스위퍼들은 일본 가드를 지나 하우스까지 스톤을 몰고 가 일본 스톤보다 안쪽에 배달했다. 선수들은 긴장된 표정을 풀고 기쁨의 비명을 질렀고 서로를 부둥켜안고 환희의 눈물을 흘렸다. 잊을 수 없는 마지막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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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영미는 기쁘다
[올림픽] 영미는 기쁘다 23일 오후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준결승전에서 일본을 꺾고 결승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18.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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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내내 무표정한 얼굴이었던 김은정은 승리 후 안경을 벗고 눈물을 흘렸다. 김은정은 처음에는 마지막 드로 샷을 하기 망설였지만 동료의 한 마디에 용기를 냈다. 김은정은 경기 후 “경애가 드로를 해야 한다고 했다.그 말 한마디에 ‘어쩔 수 없다. 난 이걸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돌아가서는 단순하게 웨이트(스톤의 속도)만 생각하고 던졌다”고 말했다.

김은정은 “제가 스킵이고, 스킵이면 마지막에 버튼 드로를 해서 이겨야 한다. 그게 저의 역할이고 저의 의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은 정말 이기고 싶었다.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해 본 적이 없어서 예선 초반엔 이런 응원이 부담되기도 했지만, 가면서 즐길 수 있었다”면서 “이제 관중분들도 룰을 많이 숙지해주셔서 특히 도움이 된다”며 웃었다.

스웨덴과의 결승전에 대해선 “공격적인 샷을 많이 하는 팀이라 기다리는 입장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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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컬링 ‘감사합니다’
여자 컬링 ‘감사합니다’ 대한민국 여자 컬링 대표팀 김은정이 23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준결승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8대7로 승리한 뒤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8.2.2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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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흘리는 안경선배 김은정
눈물 흘리는 안경선배 김은정 대한민국 여자 컬링 대표팀 김은정이 23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준결승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손키스를 보내고 있다. 2018.2.2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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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영미는 기쁘다
[올림픽] 영미는 기쁘다 23일 오후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준결승전에서 일본을 꺾고 결승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18.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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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강릉 컬린센터에서 열린 일본과의 준결승 경기에서 김은정 선수가 투구를 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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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강릉 컬린센터에서 열린 일본과의 준결승 경기에서 연장전 끝에 8-7로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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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우리는 승리한다
[올림픽] 우리는 승리한다 23일 오후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준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 경기에서 대한민국 김은정과 일본 후지사와 사츠키가 스톤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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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컨디션 좋은 김경애와 김선영
[올림픽] 컨디션 좋은 김경애와 김선영 23일 오후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준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한국 김경애(왼쪽)와 김선영이 미소짓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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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눈물 흘리는 김영미
[올림픽] 눈물 흘리는 김영미 23일 오후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준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연장접전 끝에 8대7로 승리 거둔 한국의 김영미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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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눈물 흘리는 김은정
[올림픽] 눈물 흘리는 김은정 23일 오후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준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연장접전 끝에 8대7로 승리 거둔 한국의 스킵 김은정이 눈물을 흘리며 관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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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한국 컬링 역사 새로 쓰는 대표팀
[올림픽] 한국 컬링 역사 새로 쓰는 대표팀 23일 오후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준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연장전 끝에 8-7로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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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결승 진출하는 여자 컬링 대표팀
[올림픽] 결승 진출하는 여자 컬링 대표팀 23일 오후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준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연장전 끝에 8-7로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이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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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저 안경 잠시만 벗을게요
[올림픽] 저 안경 잠시만 벗을게요 23일 오후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준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연장접전 끝에 8대7로 승리 거둔 한국 스킵 김은정이 관중들을 향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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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안경선배, 안경 벗고 거수경례
[올림픽] 안경선배, 안경 벗고 거수경례 23일 오후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준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연장접전 끝에 8대7로 승리 거둔 한국 스킵 김은정이 관중들을 향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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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아름다운 손키스
[올림픽] 아름다운 손키스 23일 오후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준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연장접전 끝에 8대7로 승리 거둔 한국 스킵 김은정이 관중들을 향해 손 키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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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눈물의 손키스
[올림픽] 눈물의 손키스 23일 오후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준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연장접전 끝에 8대7로 승리 거둔 한국 스킵 김은정이 관중들을 향해 손 키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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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여자 컬링 결승 진출
[올림픽] 여자 컬링 결승 진출 23일 오후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준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일본을 8-7로 누르고 승리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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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스위핑 지시하는 김경애
[올림픽] 스위핑 지시하는 김경애 23일 오후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준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8엔드 한국 서드 김경애가 김영미, 김선영에게 스위핑을 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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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주문을 외워보자 ’영~미~!’
[올림픽] 주문을 외워보자 ’영~미~!’ 23일 오후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준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한국 스킵 김은정이 딜리버리 후 김영미에게 스위핑을 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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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스위핑의 ’중심’ 김영미-김선영
[올림픽] 스위핑의 ’중심’ 김영미-김선영 23일 오후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준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한국 김영미(왼쪽)와 김선영이 작전을 주고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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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컬링 국가대표팀] 김은정, 김경애, 김영미, 김선영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 김은정, 김경애, 김영미, 김선영 23일 강릉 컬린센터에서 열린 일본과의 준결승 경기에서 연장전 끝에 8-7로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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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강릉 컬린센터에서 열린 일본과의 준결승 경기에서 한국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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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강릉 컬린센터에서 열린 일본과의 준결승 경기에서 김은정선수가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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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강릉 컬린센터에서 열린 일본과의 준결승 경기에서 한국선수들이 스위핑을 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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