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라이벌 캐나다와 결승전 女아이스하키 승부치기로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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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와 미국은 지난 10년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 랭킹에서 1, 2위를 나눠 가졌다. ‘빅 매치’인 만큼 응원전도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미국 팬이 “유! 에스 에이! 유! 에스 에이!”라는 구호로 샷을 날리면 캐나다 팬은 “렛츠 고~ 캐나다!”라며 받아쳤다. 선수들이 몸싸움을 하거나 페널티 판정을 받을 때면 양국 팬은 서로 “우~” 야유를 보내며 기선 제압에 나섰다.
미국 미네소타에 거주하는 캐나다인 서맨서 길레스(29)는 “캐나다와 미국 여자 아이스하키팀은 전통과 실력 면에서 다른 국가에 비해 월등하게 뛰어나 늘 세계 정상에서 만난다”며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도 지난 네 번의 올림픽처럼 미국을 꺾고 승리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미국 보스턴에서 온 데비 맥매너스(58)는 “우린 더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며 견제했다.
미국은 1피리어드에서 세 차례 파워플레이(상대 선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위) 기회 중 마지막에 선취점을 올렸다. 2피리어드 들어 반격에 나선 캐나다 헤일리 어윈과 마리 필립 풀린의 연속 득점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하지만 3피리어드에서 미국의 모니크 라모르-모란도가 역습에 성공해 동점을 만들면서 연장전으로 몰아넣었다. 20분 연장전을 지나 치른 승부 치기에서도 2대 2 동점을 기록했다.
서든 데스 상황에서 승부 치기 여섯 번째 슈터로 나선 라모르-모란도가 현란한 드리블로 골리를 제치고 골을 넣자 미국 팬들은 성조기를 흔들며 “유 에스 에이”를 연호했다. 캐나다 팬들은 우두커니 서 있을 뿐이었다.
강릉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18-02-23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