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군사시설 등 12곳 보복 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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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아 정부는 “전투기 추락은 이스라엘에 대한 경고”라면서도 확전은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지만 이스라엘군은 “이란과 시리아가 우리 주권을 침해했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이날 오후 시리아·이란군 시설을 향해 두 번째 공습을 실시했다.
대니 다논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이란이 먼저 무인기로 이스라엘 주권을 침입했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 소집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스라엘과 시리아·이란의 갈등은 각각의 우방국인 미국과 러시아의 신경전으로도 이어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시리아와 이란을 후원하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통화해 “이란은 이스라엘 파괴라는 목표를 위해 시리아 영토를 이용하고 있다”고 항의했으나, 푸틴 대통령은 “시리아 지역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어떤 행동도 자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미국은 이스라엘의 영토주권 보호 행위를 지지한다”면서 “이란의 계산된 위협과 야심이 (중동) 지역 주민들의 삶을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리아에서 수니파 급진 무장 세력 이슬람국가(IS)가 패퇴한 이후 시리아는 물론 IS 격퇴전에 참여했던 열강들이 각축전을 벌이면서 시리아를 둘러싼 긴장은 격화하는 형국이다. 이스라엘의 최대 숙적인 이란은 2011년 이후 시리아 내전에 개입해 아사드 정부뿐 아니라 레바논의 시리아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지원해 왔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시리아 내 군사 기지를 건설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지난 수년간 시리아 내 무기고 시설 등을 폭격해 왔다.
같은 날 시리아 북부 아프린에서는 시리아 내 쿠르드 민병조직 인민수비대(YPG)를 상대하던 터키군 헬기가 격추되는 등 시리아 내에서 군사 작전을 수행하던 터키군 11명이 숨졌다. YPG는 미국 등의 지원을 받아 IS 격퇴전에 참여했지만 터키는 이들을 자국 내 쿠르드 분리주의자들과 연계된 테러 조직으로 규정하고 제거 작전을 펴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8-02-12 1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