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지방선거 출마자, 광역은 1월·기초는 2월 사퇴로 가닥

김태이 기자
업데이트 2018-01-21 10:44
입력 2018-01-21 10:44

각각 광역·기초단체장 예비후보 등록일 맞춰서 사퇴

6월에 치러지는 지방선거가 5달 남짓 남은 상황에서 출마를 준비하는 청와대 참모들의 사퇴 시기도 질서 있게 정리되는 모습이다.

21일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광역단체장 선거에 출마할 인사들은 이달 말까지, 기초단체장 선거에 출마할 인사들은 2월 말까지 사퇴하는 방향으로 내부 정리가 이뤄졌다고 한다.

가장 큰 이유는 광역단체장 선거 출마자와 기초단체장 선거 출마자들의 예비후보 등록일이 달라서다.

지방선거 출마자의 공직자 사퇴시한은 3월 15일이지만 광역단체장 선거 출마자는 2월 13일부터, 기초단체장 선거 출마자는 3월 2일부터 각각 예비후보자로 등록할 수 있다.

예비후보자로 등록해야만 선거운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청와대 직원들도 이에 맞춰서 직(職)을 정리해야 하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직 단체장에 맞서 선거를 치러야 하는 도전자로서는 서둘러 사무실을 내고 선거운동을 해야 하는 만큼 예비후보 등록 전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청와대 직원들은 이미 모두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청와대가 진행하는 후임 인사의 검증 절차 등을 보면서 사표를 제출할 날짜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충남지사에 도전하는 박수현 대변인, 제주 지사에 도전하는 문대림 사회혁신수석실 제도개선비서관, 경북지사에 도전하는 오중기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은 이달 안으로 사표를 내고 본격적인 선거 채비를 할 전망이다.

전북 임실 출신으로 전북 지역 출마를 고려 중인 황태규 전 균형발전비서관은 지난달 말에 이미 사표를 냈다.

충남지사 도전 가능성이 점쳐졌던 나소열 정무수석실 자치분권비서관은 좀 더 공직에 있다가 2020년 총선 출마를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청와대 내 인사들이 이처럼 1월 말과 2월 말로 각각 사퇴 시기를 정리하는 또 다른 이유는 평창동계올림픽이라는 ‘대사’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전후해 ‘중구난방’식으로 청와대를 떠난다면 내부 분위기도 어수선해질뿐더러 올림픽을 앞두고 ‘줄사표’를 던지는 모습은 모양새 자체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사퇴도 질서 있게 해야 평창동계올림픽에 미치는 영향도 최소화하고 후임 인선에도 혼란을 줄일 수 있다.

선거 전략상 조기에 사퇴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예비후보 등록 기간을 지나쳐서 공직사퇴 시한을 다 채운 후 사퇴하면 ‘등 떠밀려 선거에 나간다’는 듯한 인상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120년 역사의 서울신문 회원이 되시겠어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