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피겨 퀸 ’ 누가 될까

김민수 기자
업데이트 2018-01-19 18:40
입력 2018-01-19 17:58

유럽선수권 쇼트서 초박빙 승부

러시아 여자 피겨스케이팅 ‘쌍별’이 정면충돌해 세계 이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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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알리나 자기토바가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8 유럽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블랙 스완’에 맞춰 팔을 쭉 뻗는 우아한 연기를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모스크바 타스 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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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별’ 알리나 자기토바(16)와 부상에서 복귀한 ‘왕별’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19)가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유럽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격돌했다. 자기토바는 기술점수(TES) 43.99점, 예술점수(PCS) 36.28점을 합쳐 80.27점을 받았다. 자신의 쇼트 최고점을 4점이나 높였다.

종전 최고 기록은 지난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세운 76.27점. 그러면서 78.57점(TES 40.43점+PCS 38.14점)을 획득한 세계 1위 메드베데바에게 1.7점 앞서 선두로 나섰다. 메드베데바가 보유한 세계기록(80.85점)에 0.58점 모자란 놀라운 점수다.

평창 최종 리허설 매치로 불리는 대회에서 자기토바는 영화 ‘블랙 스완’에 맞춰 완벽한 연기를 펼쳤다. 고난도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소화하고 트리플 플립과 더블 악셀도 빼어난 스피드로 처리하는 등 클린 연기를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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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8 유럽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러시아의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가 쇼트프로그램 도중 두 팔을 들어보이고 있다.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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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메드베데바는 쇼팽의 ‘녹턴’에 맞춰 연기했으나 오른발등 미세골절 이후 2개월 만에 치르는 실전 탓인지 다소 긴장한 표정이었다. 그는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점프에 이어 트리플 루프 점프에도 성공했으나 마지막 더블 악셀 점프 착지에서 흔들렸다. 메드베데바는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 다시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게 소중한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두 10대 스타는 평창 ‘피겨퀸’을 두고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둘은 러시아가 도핑 조작 스캔들로 평창 대회 출전 금지 처분을 받아 개인 자격으로 나선다. 차세대 주역으로만 여겼던 자기토바가 무섭게 성장하면서 평창 금 주인공을 점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이번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자기토바는 메드베데바가 불참한 그랑프리 파이널과 러시아선수권에서 우승하며 새 강자로 떠올랐다. 그는 메드베데바보다 난이도가 더 높은 점프를 구사한다. 쇼트와 프리에서 점프를 가산점이 붙는 후반부에 집중 배치해 고득점을 노린다. 2013년 주니어 그랑프리 패권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메드베데바는 이후 눈부신 연기로 지난 2년 연속 세계선수권 정상에 섰다.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월드 팀 트로피 싱글에선 쇼트(80.85점), 프리(160.46점), 총점(241.31점)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김연아’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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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8 유럽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3위에 오른 이탈리아의 카롤리나 코스트너가 연기에 심취한 모습.
모스크바 타스 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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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카롤리나 코스트너(31·이탈리아)도 3위(78.30점)에 올랐다. 코스트너는 남자친구의 금지약물 복용을 묵인한 혐의로 2015년 1년 4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지만 링크에 복귀해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셋 사이에 점수 차가 적어 21일 프리스케이팅 결과에 따라 메달 색깔을 가를 전망이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8-01-2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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