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알파인·크로스컨트리도 평창 온다…4종목 출전 합의

강경민 기자
업데이트 2018-01-18 13:31
입력 2018-01-18 13:31

이희범 평창위원장 “합의됐지만 北선수단 규모는 전적으로 IOC 결정”피겨·아이스하키 포함 4종목 출전하면 선수단 규모도 커질 듯

남북 체육 실무자들이 다음 달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북한 선수들의 참가 종목에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18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재 ‘평창 회의’ 참석차 스위스 로잔으로 떠나기에 앞서 “남북 체육 실무자들이 회담에서 북한 선수들의 참가 종목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북한 선수단은 이미 알려진 피겨스케이팅 페어, 여자 아이스하키에 이어 알파인 스키, 크로스컨트리에도 선수를 파견하기로 합의했다.

북한은 1964년 인스부르크 동계올림픽에 크로스컨트리 선수 4명,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는 알파인 스키 2명, 크로스컨트리 4명이 출전한 적이 있다.

특히 북한은 2013년 12월31일 마식령 스키장을 준공한 뒤 설상 종목 선수들의 기량이 상당히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희범 위원장은 “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들의 수도 남북 간에 합의했지만, 공개할 순 없다”면서 “기본적으로 올림픽의 초청 주체는 IOC이고, 남북한 합의는 IOC의 기준에 따르게 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출전권을 자력으로 확보하고도 출전 신청을 국제빙상연맹(ISU)에 하지 않은 피겨스케이팅 페어의 렴대옥-김주식은 IOC와 ISU의 배려에 따라 가장 먼저 구제되는 북한 선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알파인 스키, 크로스컨트리,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20일 로잔에서 열리는 ‘남북한 올림픽 참가 회의’에서 최종적으로 결정된다.

이 위원장은 “남북이 합의하더라도 우리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은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 예술단의 방남 경로 등과 같은 문제”라면서 “북한 선수의 참가 숫자 등은 전적으로 IOC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전 한 특강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에 “북한 선수 5∼6명이 추가 합류하는 것으로 합의됐다면서 IOC 등도 이런 방향으로 양해하겠다고 얘기가 되고 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공개할 순 없지만, 남북은 고위급 회담과 차관급 실무회담을 거쳐 북한 선수단 규모와 남북단일팀 결성 방식에 합의하고 이를 ‘평창 회의’에서 IOC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에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17일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을 구성하고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반도기를 들고 남북 공동입장 하기로 합의했다.

남북단일팀은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이은 통산 세 번째다. 올림픽과 같은 국제대회에선 최초다.

국제대회 공동입장은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이래 11년 만이자 통산 10번째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대한올림픽위원회·민족올림픽위원회(북한), 남북한 정보 고위 인사, 남북한 IOC 위원 등 4자가 참여하는 ‘평창 회의’를 20일 로잔 IOC 본부에서 주재한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희범 위원장,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장, 유승민 IOC 선수위원과 실무진으로 이뤄진 우리 측 대표단은 18일 오후 스위스로 출국했다.

대표단은 19일 자체 사전 회의를 거쳐 20일 오전 9시 30분(한국시간 20일 오후 5시 30분)부터 IOC 남북한이 함께하는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최종 회의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남북단일팀에 가세하는 북한 선수들 숫자와 평창동계올림픽에 나서는 북한 선수단 전체 규모가 확정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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