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대 목동병원서 신생아 4명 숨져…“배 볼록하고 호흡곤란 증세”

장은석 기자
업데이트 2017-12-17 11:44
입력 2017-12-17 09:14
경찰 “의료진 실수, 기계 오작동, 전염병 등 모든 가능성 수사”

서울에 있는 한 대학병원의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신생아 4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모두 출산예정일보다 일찍 태어난 조산아들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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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양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2시간 동안 서울 이대 목동병원 11층 신생아집중치료실 인큐베이터에 있던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숨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숨진 아기들은 모두 태어난 지 6개월이 안 된 상태로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받고 있었다.

경찰은 바로 수사에 착수했다.

사고 당시 집중치료실에는 모두 16명의 신생아가 있었고, 사고 직후 이들 가운데 신생아 7명은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다. 3명은 퇴원했고 보호자가 나타나지 않은 신생아 2명만 현재 이 병원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은 숨진 신생아들이 배가 볼록하고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아기들이 있던 신생아 집중치료실에는 최근 괴사성 장염으로 수술을 받은 아기 2명이 함께 치료받고 있었다. 괴사성 장염은 신생아에게 발생하는 치명적인 장질환 중 하나로 알려졌다. 주로 조산아에게 나타난다.



병원 측은 경찰에 미숙아 4명이 이상 증세를 보여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뭔가 이상하다”며 환자의 가족으로 보이는 112 신고 전화를 받고 현장에 갔지만 외관 상 알 수 있는 원인을 발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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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중환자실 나서는 경찰
신생아 중환자실 나서는 경찰 17일 오전 서울 시내 모 대학병원 내 신생아중환자실에서 경찰들이 나오고 있다. 전날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2시간 동안 이 병원 인큐베이터에 있던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숨진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017.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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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측도 사고 당시 의료진이 인원 배치 등 평소와 다름 없이 일하고 있었다며 “원인을 전혀 모르겠다”고 경찰 측에 진술했다.

경찰은 현재 유족과 병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현장 감식을 하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숨진 신생아들을 부검하고 역할 조사에도 돌입했다. 

의료진의 실수나 기계 오작동, 전염병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에 임하겠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사고 원인을 예단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 수집할 수 있는 단서는 모두 확보 한다는 방침”이라면서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일단 동원할 수 있는 조사 방법을 모두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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