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단골’ 김단비 “계속 초대받고 싶어요”

한재희 기자
업데이트 2017-12-08 23:35
입력 2017-12-08 22:26

女농구 팬 투표 1위… 9번째 출전

“역시 좋은 건 많이 할수록 더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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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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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공개된 2017~18시즌 여자프로농구(WKBL) 올스타 팬 투표에서 4073표를 얻어 박혜진(3702표·우리은행)을 300여표 차로 제치고 2년 연속 1위에 오른 김단비(27·신한은행)의 목소리엔 웃음기가 잔뜩 묻어 있었다. 통산 세 번째 투표 1위이자 아홉 번째 올스타전 출장이다. 2007~08시즌 데뷔한 뒤 올스타전에 초대받지 못한 것은 2008~09시즌 한 차례뿐이다. 기자단을 빼고 처음으로 채택한 100% 팬 투표여서 더욱 값지다. 이번 올스타전은 오는 24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다.

김단비는 “중간 집계에서 1위를 해 살짝 기대했는데 다행”이라며 “올스타전에 꾸준히 참석하는 게 무척 좋다. 축제의 장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것만으로도 선수로서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김단비는 “끼를 발휘하지 못해 올스타전 때 엄청 재밌는 모습을 보여 드릴 순 없을 것”이라면서도 “다른 팀 선수들과 같은 멤버로 뛰는, 흔치 않은 기회라 좋은 모습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단비는 올해 12경기에서 평균 36분 55초씩 뛰며 12.92득점 5.67리바운드 4.5어시스트를 올렸다. 소속 팀은 6승6패로 3위를 달리고 있다. 개인적으로 팬 투표 1위를 차지해 기쁘지만 올해도 팀 성적은 아쉽기만 하다. 김단비는 “올해 잘 못해서 앞으로 더 잘하라고 표를 몰아준 것 같다. 팀 성적도 그렇고 제 자신도 그렇고 기복이 너무 심하다. 좋을 땐 아주 좋은데 아닐 땐 너무 아니다”라며 “한번 다운되면 안 좋은 기운이 팀에 전염병처럼 퍼져서 역전패를 많이 당했다”고 돌아봤다. 또 “올해 스스로 플레이 점수를 매긴다면 50점이다.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어떻게 다시 경기력을 끌어올릴지 논의해야 할 듯하다”며 웃었다.

‘뽑아 준 팬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고 하자 “귀한 시간을 내 표를 주셔서 감사하다. 은퇴하는 날까지 쭉 올스타전에 초대받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입을 앙다물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7-12-0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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