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외교협회장, 트럼프 이스라엘 발언에 “중동 평화 기회마저 약화”

입력:12/07 23:59 수정:12/07 23:5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말해 세계 각국에서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리처드 하스 미국 외교협회(CFR) 회장은 7일(현지시간) 이 발언이 “예루살렘의 폭력을 촉발하고, 나아가 미국과 전 세계의 아랍국가, 무슬림 정부들과의 협력을 지연시킬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 트럼프 결정에 격렬 반발하는 팔레스타인
팔레스타인 국기와 야세르 아라파트 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사진을 든 사람들이 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심도시 가자시티에서 시위를 벌이며 타이어를 불태우고 있다. 이들은 이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정에 격렬하게 항의했다.
2017-12-07 AP연합뉴스

하스 회장은 이날 인터넷매체인 악시오스에 올린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것은 평화에 대한 희망을 희미해지게 한다’는 기고문에서 “예루살렘은 난마처럼 꼬인 중동 지역에서 그나마 비교적 평온한 상태였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전임 대통령들의 수도 이전 보류 결정이 중동의 평화를 향상하는 데 실패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발언과 관련, “중동에서의 평화가 진전되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전임 대통령들 때문이 아니다”라며 “평화 협상이 교착된 것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도자들 내부, 또 그들 간의 분열 때문이지 전임 대통령들의 수도 이전 보류 때문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 “미국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 것은 외교적 해결 전망을 밝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라며 “조금이라도 남아 있던 진전의 기회마저 약화시켰다. 미국의 일방적인 조치는 이스라엘 정부에는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고, 팔레스타인에는 아무것도 주는 게 없는 결정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할 것도 지시했으나 아랍권 국가들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비판이 고조되는 등 거센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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