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책상·칸막이 사라진 행안부 사무실

‘공공부문 공간혁신 지침’ 마련

입력:11/30 22:40 수정:11/30 23:31

정부서울청사 11층 행정안전부 정부혁신기획관 사무실엔 ‘없는’ 게 많다. 먼저 책상과 부서 사이의 칸막이가 없다. 직급에 따른 과장, 팀장, 주무관 자리 구분도 없다. 자기 자리 개념도 없어 몇 개월에 한 차례씩 제비뽑기로 자리를 바꾼다. 책상 아래 개인 서랍도 없다. 벽면에 있는 사물에 개인 소지품을 보관할 뿐이다. 다만 이곳엔 다른 사무실에는 없는 한 가지가 있다. 각양각색의 탁자와 의자가 있는 휴게실이다. 복도 건너에 있는 부서 직원들도 이곳에 와서 휴식을 취한다. 다양한 부서원들 사이에 자연스레 업무에 대한 소통이 이뤄진다.

▲ 부서 간 칸막이를 허물고 소통 공간을 넓힌 정부서울청사 11층 행정안전부 정부혁신기획관 사무실.

행안부는 최근 공공부문에 퍼지고 있는 공간혁신을 지원하고자 ‘공공부문 공간혁신 지침서’를 30일 내놨다. 지난해 3월부터 공공부문 공간혁신을 추진해왔지만 구체적 설계 기준이 없어 일선 공무원들의 어려움이 많았다. 이를 감안해 지침서는 공간혁신의 방향과 유형별·구성요소별 세부적인 설계기준을 담고 있다.

공간혁신 방향은 크게 3가지로 업무 효율성 증대, 직원 만족감 제고, 사회적 책임 강화로 요약된다. 칸막이와 직급 구분이 없는 자리 배치를 통해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유도한다. 휴게실 등 다양한 규모의 협업공간도 있어 직원들 간의 자유로운 소통을 가능케 한다. 개인 또는 부서별로 중복되는 공간은 줄이고 건물 외관을 꾸미는 것도 최소화해 건축비를 절감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벼운 친환경 소재로 실내가구를 만들어 활용도를 높이는 등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들도 지침서에 제시됐다.

어린이 돌봄 시설 등을 만들어 직원들이 육아 문제로 신경 쓰지 않고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 사무실의 공기뿐만 아니라 분위기까지 바꿔주는 실내식물의 적절한 배치도 권고했다. 재활용·친환경 소재와 저탄소 설계 등을 통해 건축이나 운영에 드는 비용을 줄이는 것은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취지로 해석된다. 김일재 행안부 정부혁신조직실장은 “공공부문의 공간혁신은 창의성과 효율을 향상시키고 친환경 등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반영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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