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리그 남은 한 자리 상주·부산 누가 앉을까

최병규 기자
업데이트 2017-11-24 18:47
입력 2017-11-24 17:42

26일 K리그 승강 PO 2차전…1승 상주, 비겨도 클래식 잔류

2017시즌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의 유일한 군경 팀 상주 상무와 챌린지(2부) 부산 아이파크는 지난 2년 동안 한 시즌씩 고 조진호 전 감독과 한솥밥을 나눴던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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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부산 구덕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부산을 1-0으로 누른 상주 수비수 신세계가 두 주먹을 치켜들며 기뻐하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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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는 챌린지로 강등된 2015시즌 조 전 감독을 사령탑으로 영입, 챌린지 패권을 거머쥐면서 1년 만에 클래식에 복귀했다. 2015시즌 기업 팀으로는 첫 2부 강등의 수모를 안았던 부산도 지난해 11월 상주 감독직을 한 시즌 마친 조 전 감독에게 팀을 맡겨 마침내 올 시즌 2위로 승격 플레이오프(PO) 티켓을 잡으면서 클래식으로 복귀하는 디딤돌을 놓았다.

지난 10월 10일 조 전 감독은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별세했지만 ‘클래식팀 메이커’로 명성을 얻은 지도력은 상주와 부산, 두 팀에 오롯이 녹아 있다. 그는 두 팀의 재대결에서 누구의 손을 들어 줄까.

상주와 부산이 26일 오후 3시 상주시민운동장에서 펼쳐지는 K리그 승강PO 2차전에서 다시 맞대결을 펼친다. 1차전에선 상주가 1-0으로 이겼다. 2차전을 비기기만 해도 1승1무로 부산을 따돌리고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클래식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설령 0-1로 지더라도 연장전에서 승부를 볼 수 있다. 2골 차로 지지만 않으면 기회는 온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상주는 무엇보다 2년 전 조 전 감독이 올려놓은 클래식팀의 지위를 굳게 지키겠다며 각오를 다진다. 1차전에서는 전반 7분 일찌감치 득점한 뒤 골문을 꽁꽁 걸어 잠갔다. 2차전도 선수비 후공격, ‘방패작전’으로 나설 게 확실하다. 상주가 이날 클래식 잔류에 성공하면 새로운 기록을 쓴다. 지난 세 차례의 승강 PO에 나선 클래식팀이 한 번도 잔류에 성공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3년 만의 클래식 승격 기회를 얻은 부산은 이기는 것만이 살길이다. 조 전 감독에 대한 안타까움도 상주보다 크다. 1차전에서 멋진 프리킥을 찼지만 불운에 땅을 쳤던 호물로는 “하늘에 계신 감독님을 위해 뛴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입을 앙다물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7-11-2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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