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소말리아 해적과 싸우다 총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 그는 자신을 치료한 수원 아주대학교 이국종 교수에 대해 “답답한 사람”이라고 평했다.
치료받을 때 가까이서 지켜 본 이국종 교수는 어떤 모습이었냐는 질문에 석 선장은 “(이 교수는) 자기 자신을 돌보지 않고 환자에게만 매달리는 사람”이라고 평했다. 이어 “그래서 내가 ‘당신 건강부터 먼저 챙기십시오. 선생님이 건강해야 다른 환자도 돌볼 것 아니냐’라고 하자 ‘시간이 부족해서’라고 답하더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지금 한쪽 눈이 안 좋다. 거의 실명에 가깝다”면서 “제발 빨리 치료하라고 해도 계속 수술에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내가 보기에는 조금 답답한 사람이다”고 전했다.
석 선장은 또 2011년 총상을 입고 생사의 갈림길에 섰을 당시 “정상적으로 회복하기 어려울 것 같아 정말 자살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런데 이국종 교수가 걱정 말라고 계속 위로해줬다”고 회고했다. 이어 “살아나서 행복하다. 여기서 주어진 삶은 제2의 인생이니까 다시 시작하자 그런 마음가짐으로 살고 있다”며 이 교수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