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영하 추위 녹인 “선배님들 파이팅”…응원전 후끈

강경민 기자
업데이트 2017-11-23 09:57
입력 2017-11-23 09:21

후배들 자정부터 ‘응원 명당’ 차지 경쟁…“찍으면 다 정답 슈펴 그레잇” 재치 격문

포항 지진으로 시험이 1주일 연기됐지만, ‘11월의 응원전’은 올해도 뜨거웠고, 치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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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께 큰절’
‘선배님께 큰절’ ’선배님께 큰절’
(청주=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3일 오전 수능시험장인 청주시 청주고등학교 교문 앞에서 학생들이 수험생을 응원하는 의미의 큰절을 하고 있다. 2017.11.23
logos@yna.co.kr/2017-11-23 08:56:52/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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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3일 속초지역 시험장인 속초고등학교에서 응원 나온 속초고 후배들이 큰절을 하며 선배들의 건투를 기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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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빠꾸” 후배들 열띤 응원전
“NO 빠꾸” 후배들 열띤 응원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3일 오전 수능시험장인 충북 청주시 청주고등학교 앞에서 학생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2017.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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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 파이팅
선배님, 파이팅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3일 속초지역 시험장인 속초고등학교에서 속초고 학생들이 쌀쌀한 날씨에도 구호를 외치며 선배들을 응원하고 있다. 2017.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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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대박!, 힘내세요.’
’수능대박!, 힘내세요.’ 지진으로 연기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고등학교에 마련된 서울시교육청 15지구 제7시험장 앞에서 학생들이 열띤 응원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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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포옹’
’따뜻한 포옹’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3일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에 있는 수능 시험장인 포흔중학교에서 울릉고등학교 수험생 유동규 군을 어머니 원희 씨가 따뜻하게 포옹하고 있다. 울릉고등학교 수험생들은 지진으로 인한 수능 연기로 인해 포항 해병대 회관에서 생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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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의 아픔을 딛고’
’지진의 아픔을 딛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3일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에 있는 수능 시험장인 포흔중학교에서 어머니가 울릉고등학교 수험생 유동규 군의 볼을 어루만지고 있다. 울릉고등학교 수험생들은 지진으로 인한 수능 연기로 인해 포항 해병대 회관에서 생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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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대박!
수능 대박!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열린 23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고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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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들 수능 대박’
’선배님들 수능 대박’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3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성고등학교에서 후배들이 선배들의 고득점을 기원하며 경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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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시험 보러온 軍일병
수능 시험 보러온 軍일병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한 군인 수험생이 고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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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은 손 녹여가며…’할 수 있어’
얼은 손 녹여가며…’할 수 있어’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3일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에 있는 수능 시험장인 포흔중학교에서 동성고등학교 학생들이 선배 수험생들에게 전달할 핫팩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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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대박나세요!’
’수능 대박나세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덕성여고에서 후배들이 선배 수험생들의 수능 고득점을 기원하는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올해 수능은 전국 85개 시험지구 1180개 시험장에서 실시되며, 응시생은 지난해보다 1만2460명 감소한 59만352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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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열리는 23일 오전 수험생들이 후배들의 응원을 받으며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고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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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차 타고 온 수험생
경찰차 타고 온 수험생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3일 오전 제주시 지구 수능 고사장인 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 앞에 도착한 경찰차에서 한 수험생이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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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차 타고 왔어요’
’구급차 타고 왔어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덕성여고에서 한 수험생이 구급차를 타고 고사장에 도착하고 있다. 올해 수능은 전국 85개 시험지구 1180개 시험장에서 실시되며, 응시생은 지난해보다 1만2460명 감소한 59만352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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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시험장 안전요원 배치
수능 시험장 안전요원 배치 지진으로 연기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고등학교에 마련된 서울시교육청 15지구 제7시험장에 안전요원들이 배치되어 순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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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의 명예와 선배 수험생들을 위해 목청껏 지른 함성 앞에 영하의 쌀쌀한 날씨는 응원에 아무런 방해가 되지 않았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3일 충북지역 31개 시험장 정문 앞에서 이른 새벽부터 각 학교 1∼2학년 재학생들의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응원하기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명당 차지하기’ 경쟁도 여전했다. 일부는 자정부터 나와 진을 쳤다.

제56지구 7시험장인 청주 청석고에서 만난 박채진(금천고 1년) 군은 “선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이른 새벽에 나왔다”고 전했다.

후배들은 한데 모여 교가 등 노래를 목청껏 부르다가 선배 수험생들이 교문 앞에 도착하면 피켓이나 막대풍선을 흔들고 북을 치며 환호성을 질렀고, 교사들은 따뜻한 차를 건네거나 따뜻하게 안아주며 입실하는 제자들을 격려했다.

제56지구 9시험장인 청주 대성고에서는 각 고교 재학생들과 교사 등 200여명이 나와 입실하는 수험생들을 응원했다.

양청고 학생들은 ‘꿈의 날개를 펴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북을 치며 리듬에 맞춰 “양청 대박, 수능 대박” 등의 구호를 외쳤다.

흥덕고 학생들은 이른 새벽부터 수험생들에게 녹차 등을 제공했다.

오송고, 봉명고, 중앙여고 학생들은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나를 믿고…’, ‘내가 아는 게 정답이다. 인생도 내가 선택한 것이 정답이듯’, ‘꿈의 날개를 펼쳐라’, ‘재수는 없다. 2호선 타고 대학가자’ 등 다양한 격려의 글이 담긴 응원 플래카드를 선보였다.

56지구 10시험장이 설치된 청주 서원고도 일찌감치 6∼7개 학교 1·2학년 학생들의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각 학교 재학생들은 오전 7시 이후 수험생들이 속속 교문에 들어설 때마다 북을 두드리고 노래를 부르며 응원했고, 선배들이 추위를 이기도록 따뜻한 차와 핫팩을 나눠줬다.

‘찍으면 다 정답, 슈퍼 그레잇!’, ‘수능 대박 나고 꽃길만 걷자!’ 등 톡톡 튀는 응원 문구는 보는 이들의 미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30여명의 재학생들과 응원 온 산남고 2학년 김지인 양은 “부담감을 떨쳐버리고 선배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시험장을 들어서는 제자들에게 일일이 눈을 맞추고 파이팅을 외친 김흥준 오송고 교장은 “긴장하지 말아야 한다. 많은 노력을 기울인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56지구 1시험장인 청주고 앞에는 오전 6시 30분부터 본격적인 응원전이 연출됐다. 이곳에서는 세광고, 충북고, 주성고, 상당고 남학생들이 수능을 치렀다.

오전 1시부터 선배들을 기다렸다는 상당고 1학년 김현섭 군은 “선배들을 응원할 수 있어서 뿌듯하고, 학교를 대표하는 기분이 들어 사명감이 느껴진다”고 활짝 웃었다.

상당고 3학년 담임인 이상돈 교사는 “묵묵히 인내하며 고생한 수험생들을 생각하면 짠하기도 하고 울컥하기도 한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막내아들을 시험장으로 들여보낸 학부모 김모(49·여)씨는 “이제껏 오늘 하루를 위해 달려왔는데 오늘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교문이 닫힐 때까지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58지구 3시험장인 제천여고 정문도 응원전도 후끈 달아올랐다. 후배 학생들은 ‘최상의 컨디션으로 최고의 답을’, ‘1등급의 주인공은 너야 너’, ‘기적을 마킹하라’, ‘당당한 그녀들의 당당한 하루’ 등 재치있는 격문 대결을 벌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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