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김영삼 추도식서 높이 평가
MB·朴정부 적폐청산 계속 시사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김영삼 전 대통령 2주기 추도식에서 “대한민국을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게 하는 힘은 국민의 화합과 통합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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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의 2주기 추도식에서 “문민정부가 연 민주주의의 지평 속에서 대통령님이 남기신 ‘통합’과 ‘화합’이라는 마지막 유훈을 되새긴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민주주의 역사에 우뚝 솟은 거대한 산 아래에 함께 모였다”고 입을 뗐다. 이어 “문민정부가 민주주의 역사에 남긴 가치와 의미는 결코 폄하되거나 축소될 수 없다”며 “우리가 자랑스러워하는 4·19혁명, 부마민주항쟁, 광주민주항쟁, 6월항쟁이 역사에서 제자리를 찾았던 때가 바로 문민정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취임 후 3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5월 13일 담화문에서 ‘문민정부의 출범과 그 개혁은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실현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이 땅의 민주주의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법과 정의에 기초한 역사 바로 세우기를 통해 군사독재시대에 대한 역사적 청산이 이뤄졌고, 군의 사조직을 척결하고, 광주 학살의 책임자를 법정에 세웠다”면서 “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는 경제정의의 출발이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신속했던 개혁의 원동력은 민주화와 함께 커진 국민의 역량과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믿음이었다”며 “문민시대는 민주주의를 상식으로 여기는 세대를 길러냈고, 권력의 부당한 강요와 명령에 맞서고 정의롭지 못한 정치를 거부하는 깨어 있는 시민이 늘어났다. 문민정부 이후 더 나은 민주주의를 생각할 수 있게 됐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추도식에 앞서 김 전 대통령 묘역에 헌화·분향했다. 추도식에는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 홍걸씨 등이 참석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베트남을 방문 중인 홍준표 대표 대신 정우택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17-11-23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