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1419조… 1년 새 122조↑

장세훈 기자
업데이트 2017-11-23 01:41
입력 2017-11-23 01:40

한은 “증가 속도 빨라” 우려

우리나라 가계 빚 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1400조원을 돌파했다. 전체 규모와 증가 속도 양 측면에서 모두 적신호가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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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3분기(7~9월) 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9월 말 가계신용 잔액은 1419조 1000억원으로 2분기보다 31조 2000억원(2.2%)이 증가했다. 가계신용 잔액은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2년 4분기 이후 최대다.

가계신용은 각종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금액과 결제 전 신용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을 합친 것이다. 가계신용은 지난해의 폭증세는 한풀 꺾였지만 경제성장률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가계신용 잔액이 1296조 50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무려 122조 6000억원이 늘어났다. ‘8·2 부동산 대책’과 ‘10·24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에도 불구하고 가계 빚이 매월 10조원 이상씩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또 3분기 가계신용 증가액은 1분기 16조 6000억원, 2분기 28조 8000억원보다 많다. 분기 증가 규모가 30조원을 넘어선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다만 지난해 3분기 증가액(38조 9000억원)보다는 작다.

문소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소득으로 부채를 감내할 수 있느냐로 평가해야 하는데 가계소득 증가율이 경제성장률(올해 3% 전망)과 비슷하다고 본다면 부채 증가 속도가 빠르다”고 분석했다.

14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는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꼽힌다. 이달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민간 소비를 위축시키고 금융 안정을 훼손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 요인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2017-11-2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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