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투자’ 코스닥선 통했다…주가 상승률 30%

업데이트 2017-11-15 07:02
입력 2017-11-15 07:02

융자거래량 증가 상위 20종목, 지수 상승률보다 10%p 더 올라

코스닥 시장이 연일 우상향 곡선을 그리면서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코스닥 주식을 산 투자자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반면 코스피에선 같은 방법의 투자가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13일까지 코스닥 신용융자거래가 증가한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29.87%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의 상승률 17.30%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빚 투자’가 가장 적중한 종목은 신라젠이었다.

올해 초(1월 2일) 5만1천716주였던 신라젠의 신용융자거래 잔고는 지난 13일 170만1천615주로 30배 이상으로 늘었는데 이 기간 주가는 1만2천950원에서 8만600원으로 522.39%의 상승률을 보였다.

연초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신라젠의 주식 100주를 129만5천원에 샀다면 700만원에 가까운 돈을 벌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신용융자 잔고가 1천776.32% 증가한 포스코컴텍도 주가 상승률이 160.83%에 달해 투자자들을 웃음 짓게 했다.

넵튠(80.92%), 대성엘텍(56.36%), 와이아이케이(53.33%), 네패스신소재(37.05%), 디에스티로봇(22.38%) 등도 주가가 크게 올랐다.

그러나 신용융자거래 증가율이 곧 주가 상승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신용융자거래 증가 상위 20개 종목 중 주가가 오른 종목은 9개로 절반이 채 되지 않았고, 융자 잔고 증가율이 가장 큰 KD건설(6천383.55%)의 경우 주가는 오히려 18.28% 하락했다.

신용융자거래 증가율 1천482.86%인 코프라의 주가가 무려 66.90% 하락하기도 했다.

반면 코스피 시장에서는 올해 들어 신용융자거래 증가율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이 11.93%로, 지수 상승률 24.88%보다 오히려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시장에서 ‘빚 투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서울식품(3천832.50%)의 경우 주가가 155원에서 311원으로 100.65% 증가해 투자자들의 ‘배팅’이 적중했다.

반면 성지건설(-62.16%), 오리온홀딩스(-52.80%), 티웨이홀딩스(-47.31%), 동양생명(-31.59%) 등의 종목은 주가 하락의 쓴맛을 봐야 했다.

신용융자거래는 향후 주가가 오를 것을 기대하고 증권사에 일부 증거금을 내고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 방법이다.

주로 강세장에서 추가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을 때 증가하는 모습을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3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의 신용융자거래액 잔고는 9조2천936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스피 잔고는 4조5천740억원, 코스닥 잔고는 4조7천196억원이다. 연초 2조9천442억원, 3조8천641억원에서 각각 55.3%, 22.1% 늘어난 것이다.

연합뉴스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120년 역사의 서울신문 회원이 되시겠어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