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귀순 북한 병사 “장기 오염 심각해 열흘이 고비”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업데이트 2017-11-14 11:28
입력 2017-11-14 11:15

“약물 어마어마한 양 투여…내일이나 모레 2차 수술”

지난 13일 총상을 입은 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를 통해 귀순한 북한군 병사가 경기 수원 아주대학교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받았으나 상태가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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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경기남부 권역외상센터에서 이국종 교수가 JSA로 귀순하다 북한군의 총격으로 부상을 입은 귀순 병사의 집도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환자 상태를 설명하고 있다. 2017.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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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순 병사의 수술을 집도한 이국종 교수는 14일 취재진과 만나 “앞으로 열흘 동안은 고비를 계속 넘어가야 할 것”이라며 “상처 입은 장기가 분변의 오염이 심각해 강제로 봉합해 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또 “장기가 변으로 심각하게 오염돼 있고, 출혈이 심해 쇼크 상태에서 수술했기 때문에 상처가 잘 낫지 않고 있다”며 “개복 상태인 것이 그래서 그렇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 때문에 환자의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섣불리 말할 단계는 아니라고 이 교수는 말했다.

전날 5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은 귀순 병사는 상태가 호전돼 생명에는 지장이 없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이국종 교수는 향후 2차·3차 수술이 필요한 상태이나, 이날 예정된 수술은 없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2차 수술은) 내일이나 모레 환자 상태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며 “원칙적으로도 48∼72시간 관찰 후 2차 수술에 들어간다”고 향후 수술 계획을 설명했다. 이어 “오늘은 집중 치료를 해야 한다”며 “약물을 어마어마한 양을 쓰고 있다. (그 종류는) 복잡한 것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군은 (나에게)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다”며 “대한민국으로 넘어오고자 한 사람이니 가능하면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귀순 병사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으면서 생명유지장치에 의해 호흡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외상센터에는 군 관계자들이 분주히 왕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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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총상을 입은 채 귀순한 북한 군 병사의 수술을 맡은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와 군 관계자가 북한 군 병사의 상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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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병사는 지난 13일 오후 3시 31분쯤 JSA를 통해 귀순했으며, 이 과정에서 북한군의 총격을 받아 몸 곳곳에 5∼6군데 총상을 입었다. 장기가 7~8곳 손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사는 오후 4시 40분쯤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에 헬기로 이송돼 5시간에 걸쳐 수술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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