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통일 염원 담긴 베를린 광장, 3대째 가업 잇는 서점 통문관, 모더니즘 건축 노인복지센터

입력:11/08 22:28 수정:11/08 22:39

‘서울의 문학-근대문학거리 여행’의 행선지에서 만난 서울미래문화유산은 모두 9개다. 용금옥과 부민옥, 베를린광장, 송림수제화, KDB산업은행, 수도약국, 통문관, 귀천, 노인복지센터가 그곳이다. 문학작품 속 등장 공간과 미래유산을 적절하게 섞어서 답사 동선을 짜는 일이 쉽지 않았다. 베를린광장, 통문관, 노인복지센터를 중점적으로 소개한다.

▲ 서울 중구 옛 삼일빌딩 건너편에 있는 베를린광장은 눈여겨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수 있다. 지난 4일 참가자들이 동독 지역에 설치됐던 베를린 장벽을 살펴보고 있다.

중구 삼일대로 363 베를린광장은 독일이 통일되면서 1989년에 철거된 베를린 장벽(높이 3.5m, 폭 1.2m, 두께 0.4m)과 독일을 상징하는 곰상, 100여년 전부터 베를린시 마르찬 휴양공원에 설치돼 있던 조명등과 의자를 기증받아 2005년 설치됐다.


지구상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의 통일을 염원하는 의미로 조성했다. 장벽은 1961년 동독에 설치됐던 것이다. 서독 쪽 벽면은 사람들의 접근이 가능해 이산가족 상봉과 통일을 염원하는 글들이 낙서돼 있다. 옮겨 올 때 독일 전통의 보도 포장과 의자를 함께 배치했다. 곰상의 몸통 왼편엔 남대문이, 오른편엔 브란덴부르크문이 그려져 있고 베를린과 서울 시민의 모습이 화합하는 형태다.

종로구 인사동길 55-1 통문관은 1934년 개업해 3대째 가업을 이어 오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이다. 관훈동 일대의 시대 모습을 보여 주는 장소이며 고서적 전문점으로 고서 연구에 공헌했다. 창업주 이겸노, 2대 이동호씨에 이어 3대 이종운씨가 대를 잇고 있다. 6·25전쟁 중에는 ‘월인천강지곡’을 찾아냈고, ‘청구영언’, ‘두시언해’, ‘월인천강지곡’ 영인본을 출간했다.

종로구 삼일대로 467에 위치한 서울노인복지센터는 1961년에 준공된 옛 통계청 건물이다. 건축가 이희태의 모더니즘을 가장 잘 보여 주는 대표작으로 격자형 패턴의 디자인이 차양창과 함께 모던한 감각을 드러낸다. 탑골공원에서 200m 떨어진 곳에 자리해 실버세대들의 만남과 교류의 복지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건축가 이희태는 혜화동성당(1958)·메트로호텔(1960)·복자기념성당(1967)·국립공주박물관(1971)·국립극장(1973)·국립경주박물관(1974)·부산시립박물관(1978)·성라자로마을(1981)을 설계했다.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서울미래유산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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