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박근혜 5촌 살해 현장에 제3자 있었다…경찰이 은폐”

오세진 기자
업데이트 2017-10-16 14:33
입력 2017-10-16 14:31
경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5촌인 박용철씨의 살인 사건을 재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주진우 시사인 기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16일에 불러 조사하고 있다. 주 기자는 박용철씨의 살해 현장에 “제3의 목격자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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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5촌 살해사건, ‘제3자 있다’
박근혜 5촌 살해사건, ‘제3자 있다’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박근혜 전 대통령 5촌 살인사건’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사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10.16.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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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기자는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청사에 모습을 드러내 취재진에게 “이 사건은 살인을 조직적으로 저지른 사건이고, 살인을 교사한 사건이고, 그 살인을 공권력이 은폐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범행 현장에 제3자가 있었다는 증거는 당시에도 많았으나 경찰이 수사를 안 하고 덮었다”면서 “(당시 경찰이 박용철씨의 살인범이라고 결론을 내렸던) 박용수씨는 박용철씨를 죽일 이유도 없었고 자살할 이유도 없었으며 혼자 할 수 있는 일도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주 기자는 이 사건에 관해 ‘친족 간에 일어난 단순 살인사건‘이라는 수사기관의 결론과 달리 ‘제3자와 배후가 있다’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박용철씨의 유족은 2011년 9월 북한산 등산로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된 고인의 사망 사건에 대해 “진범을 찾아달라”면서 최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사건 발생 당시 수사기관은 박 전 대통령의 다른 5촌 박용수씨가 박용철씨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을 매 숨졌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유족들은 “유도 선수 출신인 박용철씨를 왜소한 박용수씨가 여러 차례 흉기로 찌르고 둔기로 내리쳤다는 수사 결론을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면서 박용수씨가 아닌 제3의 인물이 진범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유족들은 또 “육영재단이 박용철씨의 살인을 청부했다는 의혹이 언론에서 제기됐고, 박용수씨가 스스로 목을 맨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법의학 전문가 의견도 있다”면서 “박용철씨가 살인 청부업자에게 살해당했을 개연성을 수사해야 한다”고 경찰에 요구한 상태다. 경찰은 지난 9월 19일 이 사건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배당하고 재수사에 나섰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고 박용철씨의 아내와 차남을 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차남은 경찰에 출석하면서 “경찰이 처음부터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건에는 의문점과 의혹이 많이 있다”면서 “친족 간에 일어난 단순 살인 사건이나 자살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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