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지시대’ 부활 꿈꾸는 아베 정권

홍지민 기자
홍지민 기자
업데이트 2017-10-13 18:08
입력 2017-10-13 17:54
아베는 누구인가/길윤형 지음/돌베개/480쪽/1만 9500원
이미지 확대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
일본의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비리 스캔들로 흔들리던 아베 정권이 북핵 위기를 명분으로 중의원 해산을 단행하는 꼼수를 발휘했다. 그런데 현지의 각종 여론조사와 선거 판세 분석을 보면 아베의 자민당이 단독 과반을 웃도는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제 일본은 헌법을 개정해 다시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로 회귀하는 게 거의 확실해지고 있다.

2차 아베 정권 출범 이듬해인 2013년부터 3년 반 동안 일본에서 아베 정권의 부상을 목도한 일간지 특파원이 아베를 통해 오늘의 일본을 읽는 책을 썼다. 저자는 한국과의 역사 갈등이 불거지고 한국이 중국 편에 설 수도 있다는 불신이 생기면서 일본이 한국을 기본적인 가치를 공유하는 이웃에서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이웃으로 시각을 달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친구가 아닌 비즈니스 파트너 사이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전문가들은 현재 자민당에서 개헌을 추진하고 있는 세력이 과거 침략전쟁을 주도했던 기득권 세력의 후손인 2~4세 세습 의원들이라고 분석한다. 2012년 4월에 발표된 자민당의 헌법 개정 초안을 보면, 이들이 꿈꾸는 바람직한 일본 사회의 모습은 천황을 중심으로 일본이 세계를 향해 위세를 떨쳐 가던 ‘메이지 시대’의 일본이다. 과거 메이지 시대를 거친 일본은 동아시아를 집어삼키지 않았던가. 앞으로 우리는 어떤 길을 걸어가야 하는 것일까.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17-10-14 19면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120년 역사의 서울신문 회원이 되시겠어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