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빠진 ‘노인 성생활’…60대 이상 성병환자 급증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업데이트 2017-10-13 19:02
입력 2017-10-13 18:18

편모충증 등 진료건수 4년새 30%↑

최근 5년간 60대 이상 노인 성병 환자가 급증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매독, 임질, 에이즈 등 성병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163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간 성병 환자의 병원 진료비는 4648억원에 이르렀다.

연도별로는 2013년 34만 5625명, 2014년 35만 8299명, 2015년 35만 6411명, 지난해 37만 1004명 등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는 19만 8926명이 진료를 받았다. 성별로는 남성이 37만 9634명(23.3%), 여성은 125만 631명(76.7%)으로 여성이 훨씬 많았다.

질환별로는 편모충증이 69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항문, 생식기의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57만명), 클라미디아 감염(16만명), 매독(10만명), 임질(7만명), 에이즈(4만명) 등의 순이었다.

연령별 환자 비중은 30대(25.5%), 40대(22.6%), 20대(20.7%), 50대(18.0%) 순이었고 60대와 70대 이상은 각각 7.6%에 그쳤다. 반면 증가율은 노인이 훨씬 높았다. 지난해 60대 성병 환자 수는 2013년과 비교해 30.3%나 늘었다. 70대 이상 증가율도 같은 기간 25.0%에 이르렀다. 20대(12.8%)나 30대(3.7%)와 비교해도 훨씬 높은 수준이다. 전체 연령대 평균 증가율은 7.3%였고 10대 이하와 40대는 환자 수가 오히려 줄었다. 인 의원은 “노인은 성 관련 정보 습득이 어렵고 다른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환경에 노출돼 있어 성병 사각지대가 점차 커지고 있다”며 “올바른 성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2017-10-1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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