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학, 사이코패스 성향… 딸은 아빠와 ‘심리적 종속관계’

입력:10/13 18:04 수정:10/13 21:51

이씨, 성욕 해소 위해 딸 친구 유인
범행 드러날까 두려워 살해·유기
딸은 ‘맹목적 믿음’ 속 적극 가담

▲ ‘인면수심’ 이영학 檢 송치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를 받는 이영학씨가 13일 오전 서울 중랑경찰서 유치장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전 “죄송하다”, “일단 사죄드리고 천천히 그 죄를 달게 받겠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이고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연합뉴스

서울 중랑 여중생 살해사건은 결국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자)의 잔혹 범죄로 결론 났다. 경찰은 실종신고를 받고도 초기 대응에 실패해 무고한 여중생의 안타까운 죽음을 막지 못했다.
중랑경찰서는 13일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씨를 강제추행 살인과 추행유인, 사체유기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넘겼다. 이씨는 딸 이모(14)양의 초등학교 친구인 김모(14)양을 집으로 불러 수면제를 먹인 뒤 강제 추행하고, 목을 졸라 살해한 뒤 강원 영월의 한 야산 절벽 아래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베일에 가려져 있던 범행 동기에 대해 경찰은 “이씨의 성욕 해소가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달 30일 이양에게 “엄마가 죽었으니 엄마 역할이 필요하다”면서 “김양이 예쁘니 김양을 데려오라”고 지시했다. 이양은 “우리 집에서 영화 보고 놀자”며 김양을 집으로 불렀다. 이씨는 성인 여성 대신 통제하기 쉬운 청소년을 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양은 놀러 온 김양에게 수면제가 든 드링크제와 함께 수면제 2정을 감기약이라며 먹였다. 이양은 “아빠와 약속한 계획에 차질이 생길까 봐 수면제를 더 먹였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잠에 빠진 김양을 성추행했다. 다음날인 1일 낮 12시 30분쯤 깨어난 김양이 저항하자 이씨는 범행이 드러날까 두려워 넥타이와 수건으로 김양을 목을 졸라 살해했다. 이씨 부녀는 김양의 시신을 검은색 트렁크 가방에 싣고 강원 영월로 이동한 뒤 한 야산에 시신을 내다 버렸다.

 이씨는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씨는 초등학교 입학 후 자신의 성기능 장애를 인식했고, 이와 관련해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놀리는 친구를 때리는 등 폭력적 성향도 보였다.

 추행유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이양은 이씨와 강력한 심리적 종속관계를 맺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청 과학수사대 프로파일러인 한상아 경장은 “가치판단이 어려운 어린 시절부터 물려받은 유전병에 대해 상담하거나 정보를 획득하는 통로가 오직 아버지뿐이었다”면서 “이양에게 이씨는 맹목적 믿음의 대상으로, 모든 행동과 의사 결정이 아버지에게 맞춰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양이 친구의 죽음에 대해 놀라고 당황하면서도 아버지를 향해 쏟아지는 사회적 비난을 참지 못하고 있다”면서 “어머니의 죽음보다도, 아버지와 분리돼 있는 지금의 상황을 견디기 힘들어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30일 오후 11시 20분쯤 김양에 대한 실종 신고를 접수하고도 단순 가출로 판단해 즉각적인 수사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실종 신고 후 16시간이 지난 1일 오후 4시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추적을 시작했다. 이때는 이미 김양이 사망한 뒤였다. 그날 오후 9시에 김양이 사망 전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이 이양임을 파악했고, 2일 오후 6시에 이양의 아버지가 이씨임을 확인했다.

한편 지난달 투신자살한 이씨의 아내 최모(32)씨가 의붓 시아버지 A(60)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강원 영월경찰서에 고소장을 냈지만 검찰은 A씨에 대한 압수수색·체포 영장을 3차례 기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피해 진술의 신빙성 확보 등 수사에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지만 최씨는 이미 사망한 상태여서 수사에 난항이 예상된다.

 경찰은 또 이씨가 지난달 6일 망우동 자택에서 투신자살한 부인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딸의 장애를 내세워 모은 기부금을 유용한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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