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마우스 CEO가 3부 리그 포츠머스 사들인 이유 “팬들의 열정”

입력:10/13 06:03 수정:10/13 06:03

“스포츠와 연예산업에는 많은 차이가 존재합니다. 하나는 잘 짜여야 하는 반면, 다른 건 조금 더 우연에 기대며 예상 밖의 일이 벌어지죠. 그러나 둘 다 갈등과 클라이맥스, 끝을 지니고 있어요.”

20년 동안 글로벌 연예기업 월트디즈니의 환골탈태를 지휘했던 마이클 아이스너(75)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그원(3부) 포츠머스 구단을 인수해 눈길을 끌고 있다. 뉴욕주 출신에 세계 최고의 최고경영자(CEO)가 프리미어리그 구단도 아니고 이름도 낯선 3부 리그 구단에 ‘꽂힌’ 이유가 궁금했는데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스포츠 리더 콘퍼런스 연설을 통해 답을 들려줬다.

▲ 월트 디즈니를 이끌던 마이클 아이스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미키마우스가 등을 토닥이고 있다.

▲ 포츠머스 구단을 인수한 아이스너는 디즈니 시절에도 구장을 자주 찾곤 했다.

아이스너는 2008년 축구협회(FA)컵 우승을 차지한 뒤 리그투(4부)까지 강등됐다가 올 시즌 리그원으로 복귀한 클럽을 살리기 위해 팬들이 주머니를 털어 지분을 인수한 데 큰 감명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지난 시즌 리그투 우승을 차지한 순간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순자산만 10억 달러(약 1조 1358억원)로 평가되는 아이스너는 지난 8월 팬들의 지분 567만 파운드(약 85억원)를 인수했고 자신의 투자회사 토르난테 그룹을 통해 프래턴 파크 스타디움을 리모델링하는 등 1000만 파운드(약 150억원)를 클럽 운영에 투자할 계획이다.

디즈니의 회장 겸 CEO로 텔레비전 중계, 영화제작, 구단 인수 등 스포츠 관련 일에 간여했던 그는 “브랜드와 상품, 리그, 클럽이 무엇이든 충성심과 열정이 열쇠”라고 단언한 뒤 “폼페이(포츠머스 구단의 별칭)가 보여 준 미친 열정에 두 손 들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아들 셋이 축구 클럽 운영을 원했고 미국 구단들을 인수하려니 너무 비쌌다는 속사정도 더해졌다.

그는 끝으로 “디즈니 팬들과 포츠머스 팬들은 닮았다”며 “디즈니의 모든 스포츠 기업은 언더독의 반란이란 테마를 갖고 있었다. 포츠머스에서도 이런 일이 구현되길 바란다. 우리는 천천히, 꾸준히, 똑똑하게 이뤄 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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