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해협서 정유재란때 만든 조란탄 첫 발견

조선수군, 철 없어 돌로 탄환 제조

입력:10/12 20:52 수정:10/12 23:35

노기 등 전쟁유물 포함 120여점
울돌목 남동쪽 4㎞ 지점서 나와


정유재란 당시 철이 없어 돌로 탄환을 제조해 왜군에 맞섰던 조선수군의 절박한 사정을 보여주는 유물들이 전남 진도와 해남 사이 명량해협에서 발견됐다.

▲ 문화재청이 12일 전남 명량해협에서 수중탐사 끝에 발굴했다며 공개한 돌탄환.
연합뉴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지난 5월 시작한 명량해협 수중발굴조사 성과를 12일 공개했다. 돌을 둥글게 갈아 만든 지름 2.5㎝ 크기 조란탄(鳥卵彈)이 2012년 이후 모두 5차례에 걸쳐 진행된 수중탐사에서 최초로 나왔다. 조란탄은 조선수군이 화약 20냥을 잰 지자총통으로 300발을 한꺼번에 쐈던 둥근 새알 모양의 탄환이다.

▲ 문화재청이 12일 전남 명량해협에서 수중탐사 끝에 발굴했다며 공개한 고려청자 기린장식 향로.
연합뉴스

조사 지점은 정유재란 시기 이순신 장군이 12척 배로 왜병 함대 133척을 물리친 울돌목에서 남동쪽으로 4㎞ 떨어진 곳이다. 명량해전 직전 소규모 전투가 벌어졌으며 이순신 장군도 난중일기에서 ‘무수히 많은 조란탄을 쐈다’고 기록했다.


조란탄보다 크기가 큰 돌포탄(석환), 기관총 방아쇠 구실을 한 노기 등 다른 전쟁유물도 함께 발굴됐다. 노기는 함선에 거치해서 쓰는 석궁 형태 자동화기 쇠뇌의 방아쇠 부분이다. 수적 열세였던 조선수군이 왜병 장군을 저격하고자 당대 고급무기를 투입했음을 보여준다.

발견된 유물 120여 점 중에는 전쟁유물 외에 고려청자가 많았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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