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빛 발견] 한글에 대한 오해/이경우 어문팀장

입력:10/11 22:50 수정:10/12 00:16

▲ 이경우 어문팀장

571돌 한글날이 지났다. 한글의 소중함과 우리의 언어생활을 돌아보는 날이었다. 한글과 우리말 사랑을 외친 건 모두가 쉽고 편하게 소통하자는 뜻이었다. 로마자로 나타나는 용어, 낯선 외국어, 지나치게 어려운 한자어, 뜻이 애매한 일본식 한자어, 일본어투의 표현들이 비판받은 건 소통을 더 어렵게 하기 때문이었다.

한글날 전후로 가장 많이 언론에 오르내리는 단어는 ‘한글’이거나 ‘우리말’일 것이다. 바르고 정확하게 써야 하고 사랑해야 한다는 주장들 속에는 대개 이 단어들이 들어 있다. 이 즈음에는 이 말들처럼 좋은 말이 없는 것처럼 다가온다. 한데 ‘한글’은 정말 자주 적절치 않게 쓰인다.

올 한글날 경축식 행사의 식순 명칭을 ‘우리말’로 바꾼다는 기사들이 쏟아졌다. ‘우리말’ 대신 ‘한글’이라고 표현한 자료와 기사들도 많았다. 기존의 ‘개식’은 ‘여는 말’, ‘제창’은 ‘다 함께 부르기’, ‘폐식’은 ‘닫는 말’로 바꾼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기존의 말들도 우리말이고, 적은 문자도 한글이었으니 부정확한 표현들이었다.

‘한글’이란 단어를 ‘순우리말’쯤의 의미로 오해해 사용하는 일은 수시로 나타난다. 이렇게 된 데는 로마자와 달리 한글로 적는 언어가 우리말뿐이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렇다 보니 ‘한글’을 자꾸 ‘한국어’로 여기게 된 것이다. ‘한글’은 세종대왕이 창제한 ‘훈민정음’을 20세기 이후 달리 부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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